ITALERI T-34/85 내부재현형 - Korean War -
2019-09-09, HIT: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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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하
고증 파괴 조선인민군 215호 전차
이걸 완성작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저의 시행착오와 저의 실력의 흐름을 쉽게 확인해보기위해 올려봅니다. 사실 고증이 파괴되어도 너무나 파괴되었거든요. 만약 이탈레리 T-34/85로 저처럼 북한군 215호 차량을 만들고 싶으시면 다른건 다 몰라도 반달 모양 해치는 꼭! 준비 하셔야 됩니다. 박스아트와 다르게 실제 해치는 사진속 저 녀석입니다... (훌쩍)
"서울 도심에 들어온 215호 112 공장형 T-34/85가 사진에 찍혔다. 그런데 이상하다. 특유의 반달 해치가 아니고 포탑도 다르다. 초기형이다. 그런데 차체는 흙받이가 부착되어져 있고 앞에 장착된 진흙이 조종수 해치로 들어오는걸 막기위한것으로 보이는 파도막이에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헛소리가 적혀있다... 전차병은 소련군 전차병. 장전수 빼곤 없는것 같다. 그렇다, 사실 이건 북한에서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애꿎은 2019년에도 남아있는 실제 T-34/85 어르신을 이용한 엉망의 레플리카였다. 당연히 국내외 밀리터리 전문가와 매니아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북한의 몇몇 사람들은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변명을 너무 길게 쓴것 같군요... 어차피 고증이 와장창 부숴진탓에 때 마침 도착한 Mig 오일 브러시 두개와 붓빨이 용액을 테스트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요기서 얻어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 : 붓빨이 용액을 쓰거나 유화 물감을 신너로 녹여서 표현할땐 락카나 아크릴로 하자. Mr. Hobby의 Mr. Color Spray가 버티질 못하고 붓빨이 용액의 경우엔 튼튼했던 에나멜이 손으로 만지면 조금씩 묻어나온다. 완전히 건조되기엔 시간이 걸린다. 1시간 지났는데 지금도 조금씩 묻어나오고 부분적으로 번들거리지만 신경쓸 정도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2. : Mig 오일 브러시 Dust를 세번 팔레트에 찍어주고, 피그먼트 Sand와 신너 두개의 비율을 갖게 하여 조색하고 대충 적당한 붓으로 웨더링을 해주면 마른흙 처럼 되고, 일부러 작정하고 손으로 막 문지르지 않는 이상 잘 버텨준다. 만약 컴파운드 피니쉬 + 타미야 에나멜 레드 브라운을 섞어서 진흙을 표현한곳 위에 앞서 설명한것을 칠해주면 마치 축축한 젖은 황토흙이 조금 마른것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소련 전차들에게 사용하면 좋을것이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의 연합군 전차들에게 피그먼트 + 신너 + 유화 를 사용하는것이 매우 매우 좋을것 같다. 이것을 조합하면 색깔이 단순한 모래색이 아니라 마치 여름날 한국의 시골흙이나 유럽의 비포장 길의 그 흙이 약간 습기를 가지고 있는듯한 자연스러움이 나온다.
3. 사실상 시험용이니까 이건 그냥 "음~ 많이 연습했나보구나~" 라는 마음으로 고증은 넘어가 주시기 바란다. (...)
이번 경험상 특히 2번의 피그먼트 + 신너 + 유화의 경우 매우 좋을것이 분명한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컬러로 복원된 사진을 보면 D-Day 얼마 안있던 차량들은 전부 공장에서 나온것 같은 빤질 빤질한 색깔과 모습이며, 궤도의 들어간 부분은 데져트 옐로우 같은 모래색, 튀어나온쪽은 무광 검정 그대로, 좌우 궤도 연결핀은 갈색인것 같더군요. (좌우 연결핀은 박물관 차량들이라 그다지 정확하지 못함) 그리고 아무래도 물이 묻은 탓에 다른곳은 별로 흙이 안묻었지만 바퀴의 지면과 맞닸는부분은 흙탕물을 뒤집어 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 국군이 매우 무서워했을 모습입니다. 세필로 일일이 그려넣은 저 Dog 소리와 흙받이, (이 둘은 그렇다 치지만) 초기형 해치와 초기 포탑이 눈에 띄는군요...
근데 만들때는 몰랐는데 정작 완성하고 보니 왜 사람들이 T-34/85, T-34/85 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영화속이나 실차의 그 느낌이 잘 작은 스케일인 1/16, 1/25, 1/35, 1/48, 1/72, 혹은 그보다 더 작은 1/100 등등 다양하게 발매되었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알것 같았습니다.
이렇게만 끝내면 조금 아쉬워서 오늘의 덤도 한번 올려봅니다.
집에 있는 미군 보병 세트를 통해 연출해본 모습입니다. 미군(오른쪽)과 국군 (왼쪽).
포탑 바꿔보기. 안어울려도 문제이지만 근데 잘 어울려서 문제입니다. ㅎㅎ
T-34 구난전차. 나중에 한번 T-34 구난전차가 T-34/76을 견인하던 그 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디오라마에서는 누가 누굴 견인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기에 구난전차 위에 전차병들도 좀 올려주고 그러면 재미있을듯 합니다. 소련 전차 군단 도감에서 본적이 있는데 포탑링을 막고 관측창을 부착하고 그랬다는데...
마지막은 국군과 T-34/85... 북한쪽 고증이 다 깨졌고 우리 국군은 바지가 2차대전의 갈색 바지고 좀 그래서 고증이 깨졌고 북한의 전차병은 소련군에, 심지어 표정은 "고조 반갑습네다 남조선 동무!" 같은 해맑은 모습입니다만, 그래도 이때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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