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 백식 2.0 도색
masa
2020-09-16, HIT: 430, 주뇨니, 너굴외 2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 손가락 빨면서 바라보던 백인대장 언젠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공들여서 바니쉬 말려가면서 작업하다가, 개인 사정으로 후다닥 밑도색만 하고 마쳤습니다. 덕분에 일부는 짝짝이로 광택이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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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식 MG 2.0 화이트 골드 도장은 굉장히 약해서 락카, 에나멜에도 녹고 바예호나 퓨처용액에도 몇십분 이상이면 녹습니다.
도장이 약하다는 악명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기체 자체는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고 조립시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키트입니다. 각 관절이 튼튼한 전통적인 구조에 전부 타이트하게 조여져서 포즈를 취하며 가지고 노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뾰족뾰족한 부분을 잘못 손으로 튕겼다가 부러지기 쉬운데, 군데군데 잘 설계해서 전부 단단하고 옹골차게 만든 키트입니다. 아이에게 맡겨도 당분간은 안심할 수 있습니다.
컬러링이 엉망진창인 건 급히 마무리 하다 그런 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파란색은 군제 락카 메탈 블루 + 군제 락카 서페이서 1500 블랙을 섞었고, 신발도 메탈 레드와 섞었는데 서페이서 블랙을 너무 많이 타버리는 바람에 거의 검은색이 되었습니다.
스티커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바니쉬 한 번 칠하면 가라앉을 텐데... 쩝.
모형을 포함해서 취미 생활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잠시 일상을 잊을 수 있죠. 모형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일상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 또한 여가시간의 덕목입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일상과 모형 생활의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일상에도 활력을 줄 수 있고 모형도 지속해서 할 수 있더군요.

그렇기에, 즐거워야 할 모형 작업 그 자체에 불쾌한 일이 연관되면 모형 취미도 위태로워집니다. 게이트 자국 다듬고 도색하는 동안 머리를 비워가며 힘든 일상 또한 비우기는커녕, 그 불쾌한 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면서 작업하기 싫어지니까요. 몇 년 전에 프라모델을 접은 이유 또한 모형에 싫증 난 것이 아니라 취미 커뮤니티에서 흔히 벌어지는 사람이 싫어지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취미는 독선적으로 되기 쉽고, 그중에서 모형은 예술가적인 에고가 강해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나머지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생각해서 공격적인 댓글로 남을 상처입히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냥 혼자나 잘 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면 몰라도, 잘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이런 일이 필연적이더군요. 이번에 제가 올렸던 공업용 컴프레셔 관련 노하우를 보신 분들 몇몇 계실 텐데, 예전과 같이 공격적인 한줄 악플을 남긴 걸 보고 다시 정이 뚝 떨어지고 며칠 동안 모형 보기도 싫어지더군요. 글 지우고 다시 접을까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그래도 그동안 저에게 친절한 의견과 유용한 조언을 남겨주신 많은 분들이 떠오르기에 조금 더 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한참 작업하던 중간에 이 일이 생겼기에, 다시 손 댈 때마다 그 악플이 떠올라서 하루 이틀 만에 후다닥 해치웠네요. 지금까지 한 것이 아깝기도 하고 말이죠.

며칠 전에 네이버 구닥동에서 어느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농담조로 이혼이라도 하는게 어떠냐고 언급한 거로 파란이 있었는데요. 농담도 한계가 있고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취미 커뮤니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예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설명해주시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수정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전부 즐겁게 놀기 위해 오신 걸텐데, 가급적 취미 자체가 싫어지는 매운 말보다는 이쁘고 고운 말로 정수하여 써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는 가급적 조용히 지낼 생각입니다.

일단 이걸로 이번 일은 털어냈으니 다음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기분전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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