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건담 "Realtype Color"
2021-01-10, HIT: 1535
썸머킹, a320 파일럿외 17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박세원
반다이 MG 건담 RX-78-2 리얼타입 컬러 버전입니다.
기본판의 색상 변경 제품으로
몇년전 온라인 한정판으로 발매되었던 제품입니다.
플라스틱 부품은 기본판과 완전히 동일하며 사출색과 습식 데칼이 추가되었습니다.
색조합이 워낙 독특해 완전히 다른 제품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MSV(Mobile Suit Variation)설정에 존재하는 기체입니다. 색상 디자인은 건담의 원작자인 오오카와라 쿠니오씨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퍼스트 건담 ver 2.0은 원작의 올드한 느낌과 세련된 프로포션을 양립시킨 물건으로
개인적으로 반다이 건프라중 가장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기존 MG 키트들은 세련미에 치중하다 보니 원작의 이미지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원작이 이미지를 잘 살려낸 점을 높게 사주고 싶습니다.
전혀 어울리거 같지 않은 색조합이 괜찮은 거 같습니다.
전부 군제 락카를 사용했으며 모든 도료는 조색해줬습니다.
메뉴얼의 조색데이터를 참고하되 개인 취향을 적절히 반영했습니다.
비행기 모형에 즐겨 사용되는 프리쉐이딩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음영이 강하게 들어간 걸 좋아하지 않아 은은하게 처리해줬더니 사진상으론 티가 잘 나지 않아 아쉽군요.
표면 마감은 완전 무광은 너무 텁텁해 보이는거 같아 슈퍼클리어 반광과 무광을 적당히 섞어 약간의 광택이 남아있도록 해줬습니다.
원작이 이미지가 잘 살아있는 ver 2.0의 얼굴입니다.
40여년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을 정도이고
수많은 후속작들도 마스크 만큼은 큰 틀을 벗어나질 않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디자인이란 생각이 듭니다.
클리어 부품으로 된 안구 뒷면에 군제 크롬 특색을 뿌려주고 앞면에 클리어 옐로우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도색했습니다. 클리어 부품의 두께 덕분에 보는 각도에 따라
안구의 이미지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MSV 계열의 특징인 곳곳에 적용된 스텐실과 띠 모양의 데칼이 올드한 느낌을 더해주는 거 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라이플은 의외로 복잡한 생김새를 보여줍니다.
먹선을 최대한 약하게 넣어 오버스럽지 않게 처리해줬습니다.
사실 정통 스케일 모형보다 쉽겠거니 하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건프라가 의외로 손이 많이 가더군요
스냅타이트 특성상 면수축이 좀 있어 모든 면을 전체적으로 손바줘야 하고
도색 후 조립시 도막이 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가조립을 통해
마찰이 생길만한 부분은 갈아내어 유격을 조정해주는 등
작업 거리가 생각보다 꽤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반다이 플라스틱 최대 단점인 에나멜 신너에 닿으면 크렉이 생기는 점도 작업 스트레스를 유발스키는 요소인 듯 합니다.
(에나멜 신너를 과하게 쓰니 여지없이 크랙이 발생하더군요.
다행이 눈에 잘 안띄는 곳이라 넘길 수 있었습니다)
PG급 또는 부품수가 많은 카토키 버전 건프라를
뚝딱 빠른 시간에 고품질로 만들어 내는 모델러 분들의 실력에
감탄하게 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여담으로 도색한 물건엔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는 편이라 가동성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가조립 시 이리저리 구동시켜 보니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폴리캡을 거의 쓰지 않았음에도 살짝 쫀득(?)한 느낌의 가동 기믹이 일품입니다.
키트를 하나 더 사서 도색하지 않고 가동기민만 따로 즐기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이 제품이 2007년에 발매된 물건이니
최신 기술이 적용된 물건은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더군요.
평소 에어로 모형에 집중하는 편인데
정통 스케일 모형을 즐기시는 분들도 기분 전환용으로
반다이 건프라를 한번쯤 접해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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