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e No man behind
2004-06-29, HIT: 6450
안응식, 박진우외 4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강성곤
1993년 10월 3일 오후, 소말리아의 모가디슈시내...
한 겁먹은 소말리아 꼬마의 눈에 비친 미 레인저 대원의 모습입니다.
2년전, 영화 '블랙호크다운'을 보았습니다.
현실감 넘치는 전장의 모습에 당시는 정신없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건.... 엔딩후의 자막이었습니다.
"이날 19명의 미군 병사가 전사했고, 소말리아인은 천명이상 사망했다"...
세상 대부분 일들이 그렇듯이 전쟁이란것도 양면성을 가지겠지요..
실제로 그 화창한 휴일 오후, 고립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젊은 병사들이 있었고... 반면에 힘들고 척박하지만, 자신들의 가족과 이웃이 있는 터전에 들어온 외국군과 맞서기 위해 일치단결했던 소말리아인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헷갈리는 요즘... 2년전 만들었던 이 디오라마 사진을 찍다가 문득 집안의 문틈으로 보이는 이 병사들의 모습이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1993년 10월 3일 그날, 하늘에는 까맣게 헬기들이 떠있고, 귀를 찢을 것같은 총소리속에 외국병사들과 동네아저씨들이 쓰러져가던 그 당시에 집안에 있었을 소말리아 꼬마애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지...
원래는 헬기가 불시착한 장면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턱없이 부족한 제 실력에 결국 추락현장으로 달려가던 수송대의 모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거창(?)한 제 설명과는 달리, 차량과 인형의 완성도는 엄청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냥 이런 장면으로 만든 사람도 있구나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빌며, 다만 햇살 따사로운 휴일 오후, 정치나 군사적인 논리를 떠나서 그순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병사들과,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분연히 맞섰던 소말리아인들의 느낌이 쪼끔이라도 느껴졌다면 다행이다 싶지만.. 역시 이런걸로는 무리이겠지요^^
기본기도 없이 테크닉만 신경쓰려 했다 보니, 심지어는 퍼팅라인 정리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습니다. 장비나 복장에서 고증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시더라도 부디 이해를...^^
두 험비는 모두 아카데미제입니다. 영화상으로는 험비 수송형 트럭은 없었지만...
병사들은 아카데미, 그리고 대부분 드래곤제 입니다..
지면은 석고처리후 도색, 체로 걸러낸 고운 흙을 뿌려준후 탑코트로 어느정도 정착을 시켰습니다.
건물은 커스텀 디오라믹스제인데, 문은 골판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좀더 건물 부근에 악세사리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실력이 마음을 따라 가주지 못햇군요...
끝까지 부족한 작품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라크에 있는 서희, 제마 부대원들,
그리고 가게 될 자이툰 부대 장병들의 건강과 무사귀환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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