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I'm here..."
2005-03-11, HIT: 8275
문승주, 박진우외 4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강성곤
99년도쯤에.. 극장에서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보고 나오면서..
언젠가는 오마하비치의 상륙작전,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었던 첫 장면.. 상륙정문이 열리자마자 빗발치듯 날아드는 기관총탄에 낙엽처럼 쓰러지던 미군병사들의 모습을 디오라마로 만들어보리라 결심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약 6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완성을 하긴 했습니다만..^^
매순간 제 스스로의 실력부족과 한계만을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그냥.. 완성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할것 같습니다^^
마음에 든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
작년 초겨울부터 시작해서 지금에야 끝났는데..
약 4개월동안 이 디오를 만들면서 두가지를 계속 옆에 끼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라이언일병구하기 dvd하고..(챕터2장면은 이제 몇번이나 재생해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작년 6월 'N'모형잡지의 6월호 노르망디 상륙 특집호에 실린 손준영님의 D-DAY 디오라마 제작기사 였습니다.
모델러포럼 운영자이신 손준영님의 기사는 너무너무 상세하고 유용한것이었던지라..
제가 이 디오를 만들면서 거의 매뉴얼로 삼다시피 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작년연말 드래곤에서 딱 맞는 병사세트도 나오고, 무엇보다
이탈레리에서 1/35 스케일 상륙정이 출시되어서 이 디오를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이탈레리제 상륙정은.. 제가 고증에는 워낙 지식이 짧은지라 뭐라고 평을 한다는거 자체가 무리지만...조립성은 괜찮았습니다..
도색전 단계에서는 크기에 비해 썰렁한 느낌도 들긴했지만,, 차근차근 도색이 더 해짐에 따라 특유의 박력이 살아나더군요.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수면아래로 들어가있는 홀수선하면은 헐레드로, 전체 도색은 아마.. 세미 그로스 그레이로 뿌려주었습니다..
이후 까기,, 주로 유화물감 로엄버로 필터링했고, 손준영님 작품처럼 녹색 파랑등의 유화로 군데군데 색감의 변화를 줘 봤습니다만,,
사진으로 찍어보니 어설프고 미약하네요^^
전에는 터펜타인에 직접 유화를 풀어서 블랜딩 내지 필터링을 했는데,, 너무 쎄서 락카 밑색까지 벗겨내는 경우가 적잖아서,,,
요즘은 그냥 붓빨이 용액으로 합니다.. 에나멜 도색된 인형에도 가능하더군요
저는 상륙정에 별다른 디테일업을 못했지만.. 앞으로 많은 고수분들께서 업그에이드된 상륙정을 선보여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참.. 이탈레리 LCM 제품에는 근래에 나온 드래곤의 오마하비치 인형세트가 들어있습니다,, 덕분에 적지않은 장비품과 포즈개조용 바디세트를 구비할수 있었다는...^^
기관총을 잡고 있는 구명조끼 착용한 병사가 이탈레리제로 두명이 들어있는데.. 이건 극악입니다.. 조종수 인형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구명조끼부분만 잘라내서 사용했습니다.
제가 원래 고증에 관해서는 거의 엉망일 정도여서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복장을 갖춘 인형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증상 틀린복장을 하고 있는 인형들도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시체용 인형만 최소 7 ~ 8명, 해변에도 10여명, 기타 바다속과 조종수 인형까지 20여명이나 되어서..
오래된 타미야의 미군 MOTAR TEAM세트에서부터 근래에 드래곤에서 나온 미군 WEAPON SUPPORT TAEM세트, 심지어는 독일군 위생병과 환자세트까지 동원했던것 같습니다..
복장이나 장비상 고증이 틀린 부분이 보이시더라도...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 웅크리고 있는 병사들은 타미야와 드래곤의 인젝션 키트들을 약간씩 포즈를 고쳐주고 거의 그대로 사용했는데...
처음 구상단계에서부터 관건은... 상륙정에서 내려보지도 못하고 쓰러져 있는 장면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시체'인형들이었습니다.
물론 이들이 이 디오의 주제이자 주인공이기도 했구요..
키트화된 미군 '시체'인형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 자작 내지는 개조인데.. 제 실력으론 자작은 꿈도 못 꾸고... 대신 기본동세가 좋은 몇몇 인젝션 키트들을 기본으로 동세를 잡아나갔습니다.
이것 역시도 손준영님께서 제작기에서 설명하신 '팔다리 절단법'을 사용(?) 한 시체인형인데요.. 기본적으로 정면내지는 측면으로 웅크리거나 뻗어있는 다리를 쓰고(사진의 병사는 타미야의 US.ARMY ASSAULT INFANTRY 세트중 6번 라이플맨의 하체를 썼습니다) 기본적으로 쓰러져서 의식이 없는 사람은 몸이 최대한 지면에 늘어지게 되므로 지면으로 늘어질수 있는 몸통과 팔을 이식(?) 해 봤습니다..
물론 최대한 자연스럽게 늘어진 포즈를 잡아내기 위해서 저 혼자 스스로 누워서 이리저리 자세를 취해보고 집사람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엽기적인 연구(?)까지 했었답니다.^^
더 자연스럽게 늘어진 동작을 위해서는 각 관절 내지는 팔다리 전체까지 뜯어내서 각도를 맞춰주고 간격을 퍼티로 메꾸었습니다.. 그렇게 해도 발생하는 지면과의 틈은... 저렇게 총이나 물건을 받춰져서 메꾸었고요^^ 다른 시체인형들도 같은 방법으로... 다음에 또 다르게 도전해 보고픈 과정이었습니다
미군복의 색깔은... 직접 물에 닿았거나 습기가 배어있을 상황이라..
실제보다 더 어둡게 느껴지도록 해 보았고.. 최대한 무광으로 처리해서 흙먼지 느낌을 살리려 했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의 인형들은 최대한 광을 죽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바다에 있는 병사들의 경우 직접 표면에 붓질로 유광바니쉬(니스)를 발랐구요..
군복의 상의는 타미야 에나멜의 버프와 카키로 블랜딩했고.. 하의는 험브롤 계통이었는데.. 색감을 맞추려고 이색 저색을 조합해서..
모래는... '그린존'이라는 고운 모래 파우더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 남구 일대의 화방에선 도통 구하질 못해서.. 사실 손준영님께 직접 홈피를 통해 질의를 드렸었고.. 서울 호X화방 전화로 직접 주문, 우편으로 구입해 사용했는데.. 느낌은 정말 굿!! 입니다
원래 색이 괜찮아서 도색없이 사용하셔도 되지만.. 자렇게 습기를 머금은 해안가의 젖은 모래등의 표현을 위해서는 따로 에어브러싱을 해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에어브러싱 도중 그리고 나중에도 채색된 모래가 정착이 다 안되서 유실되는 부분이 많아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기본 베이스위에 물과 섞은 목공본드를 바르고 그위에 뿌렸었습니다.
이 디오의 주인공(?)이자 주제인.. 병사들입니다..
영화속에서도 잠깐 복부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병사가 울면서 "MAMA.,,"를 외치는 장면이 있는데.. 비록 덩치는 큰 병사들이지만 이역땅의 해변가에서 저렇게 된다면.. 정말 "엄마"가 그리웠을꺼란 공감이 들었습니다..
선혈이 낭자한 장면이라 거부감이 드시지는 않을지.. 피는... 실제로 검붉다는 느낌이 들어야 할것 같아서.. 유화물감 차이니즈레드에 로엄버를 좀 섞어서 표현했습니다.. 붓빨이 용액으로 최대한 가장자리를 묽어지게 칠해보려고 했습니다..
베이스는.. 상륙정의 하부가 들어가야 하고.. 상륙정 도어램프와의 각도를 맞추기 위해.. 첨으로 목공소에 의뢰 제작했습니다.
작업이 끝난후에 시트지를 발라주었구요..
기본 지면과 수면은.. 상륙정이 들어갈 부분을 제외하고 우드락으로 깔아준 다음 표면은 지점토로 했습니다.. 수면같은 경우는 마르기전에 기본적인 물결이나 파도모양을 잡아주고요..
이 MMZ에는 수많은 함선 고수분들이 계셔서 제가 바다표현에 관해서 말씀드리기는 송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특히 함선디오라마의 고수이신 서동환님께서 올려주신 '바다만들기'자료를 100% 참고했고,, 실제로 메일로 문의를 드렸는데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첨 만들어본 바다를 이정도나마 표현할수 있었습니다..
파도와 물결모양이 잡힌 지점토(속은 우드락)위에 함선모델러분들이 많이 쓰시는 코발트블루, 시아닌블루, 검정 그리고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후 겔미디움 코팅, 그위에 유광바니쉬를 몇겹으로..
흰색 포말과 해안가의 거품, 선체주위의 물거품은 소다쉐이크로 표현했습니다.. 첨 해본 바다표현이라 미흡해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로 부축하고 해안으로 올라오는 두 병사는.. 영화속에서 누군가를 부축하고 바다를 힘겹게 걸어가던 톰 행크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 봤는데... 기본 몸체는 드래곤의 독일군 위생병세트이고, 상체와 팔을 빼고는 모조리 조합과 퍼티로 만든.. 프랑켄슈타인^^ 입니다..
이번에 처음 호넷의 머리세트를 사용해봤는데... 효과는 만점입니다..
특히 시체인형들의 경우 호넷사의 "잠자는 머리세트"를 사용했는데.. 잠자는 그 표정이 이 상황과 딱 맞아줘서 좋은 효과가 난것 같습니다
매순간 수없는 도전꺼리가 가득했던 디오라서..
재미있기도 때로는 버겁기까지도 했었지만... 그것도 수련의 한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다른 회원분들께서 이 장면으로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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