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매된 아카데미 1/48 Ch-53E입니다. 발매를 꽤나 기다렸고 시판되자마자 만들었습니다. 20여년전에 에나멜로 붓도장하다가 포기했던 레벨의 1/48 CH-53을 떠올리며 좋은 품질에 놀라워하며 즐겁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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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는 한번 날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같이 다니는 다른 헬기에 비해 정말 크더군요. 키트에는 최근 이라크전 사양의 회색도장과 80년대의 녹색 단색도장이 있지만 90년대에 쓰였던 삼색위장이 더 마음에 들어습니다.
3개의 엔진이 동체에 비대칭적으로 달려있고 수직 꼬리날개와 그 위에 붙은 수평날개도 기울어져 있는 것이 참 기괴한 느낌을 줍니다. 거대한 크기에 걸맞게 로터 블레이드도 7장이나 됩니다. 못생겨서 더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네요.
도장은 설명서 지정된 대로 군제 락카 337번(회색), 340번(녹색)을 사용했고, 검정색은 군제 나토3색의 검정색을 사용했습니다-일반 락카 33번이 다 떨어져서. 먹선과 데칼작업만 하고 특별한 웨더링은 하지 않았습니다.
키트는 상당히 큽니다. 1/48에서 로터지름이 50cm정도이고 동체 길이와 높이도 상당합니다. 로터는 접는 사양으로 선택해서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조립단차나 틈은 거의 없었습니다. 덕분에 퍼티사용도 거의 없었군요. 큰 부품들이 착착 잘 맞습니다.
데칼은 그 품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 데칼이 아카데미에서 제작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얼마전에 만들었던 1/32 아카데미 F-16의 카르토그래프 데칼보다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유광클리어로 약간 표면을 정리한 후 데칼을 붙이니 거의 여백이 보이지 않게 잘 붙더구요. 기수의 붐과 FLIR에 배선을 해주고 조종석 좌석에 벨트를 추가해주었습니다.
로터헤드는 실사진을 보면 유압라인들로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키트도 어느정도까지는 잘 재현되어 있어 약간의 라인들만 더 붙였습니다.
이 키트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동체의 리벳이 거의 표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실기는 +리벳일텐데 20년전의 레벨키트에서도 이 리벳이 잘 표현된 것을 보면 참 아쉽니다. 후방램프는 선택고정식인데 나중에 1/48 현용장비들이 어딘가에서 출시되면 좋은 디오라마 소재가 될 듯합니다. 레벨키트에는 야포와 짚이 포함되어서 좋았었죠.
조종석부근의 탑승구도 개패선택식인데 여기에 cal.-50기관총을 붙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키트의 기관총은 약간 디테일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배면모습입니다. 바퀴다리에 브레이크 라인을 추가해주었고 메인랜딩기어의 wheel well안쪽에는 디테일이 전혀 없어 프라봉으로 보강리브를 추가해주었습니다.
설명서에는 하면의 위장패턴이 측면의 위장패턴과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이 3색위장패턴을 볼 수 있는 사진이 거의 없어서 적당히 상상력을 발휘하여 도장했습니다. 수송능력이 크다보니 수송용 고리도 3개나 달려있습니다.
대부분의 헬기는 완성하게 되면 보관시 로터의 처리가 참 골치아픕니다. 특히 블레이드가 4개인 중대형헬기는 심각한데 다행히 이 키트는 로터블레이드가 허브에 착탈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보관시에는 사진처럼 블레이드만 떼어낼 수 있으니 참 편합니다. 이 키트제작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보관상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