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럼페터 1/35 KV-1입니다.
이 킷을 두고 다들 좋다 좋다 하시던데, 직접 작업해 보니 정말 좋군요.
다만 제 실력이 시원찮아 좋은 키트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42년형 lightweight type이고요, 44년 초 소련의 레닌그라드 탈환 이후 도시로 입성하는 모습을 염두하여 작업하였습니다.

기본도장을 타미야 락카스프레이 올리브 드랍으로 하고 에나멜과 유화로 기타 작업을 했습니다. 흙이나 녹, 눈 등의 질감 표현은 식소다를 이용했습니다.

전차장은 타미야제, 소비에트기를 든 보병은 드래곤제를 이용했습니다.
인형 얼굴에 아무리 용을 써도 화장만 떡으로 하고, 역시 인형 색칠에서 실력 없는 티가 확 나네요.
따로 보면 모르는데 직접 비교해 보니 타미야 인형과 드래곤 인형의 크기가 차이가 좀 나네요. 계산해 보니 타미야제가 신장 170cm가 좀 못 미치는 반면, 드래곤은 신장이 180cm가 넘는 것 같습니다. 드래곤 인형이 1/32 scale을 염두하여 만들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가 봅니다.

포탑의 선동 문구를 표현하는데 물론 키트에 포함된 데칼도 좋지만 저는 직접 프리핸드로 그렸습니다.
좌측의 문구는 'Forward!'라는 뜻이고요, 로마자 표기로 하면 'VPIERIED!'로 그대로 읽으면 됩니다.
인터넷 Wikipedia에서 'World War II posters from Soviet Union'을 검색하니 좋은 선동 문구들이 많이 있네요.

우측의 문구는 'For Motherland!'라는 뜻입니다. 노어를 배운 적이 없어서 '3'처럼 생긴 글자가 '숫자 3'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리스 알파벳의 'sigma'에 해당하는 키릴 알파벳 표기더군요. 로마자 표기로는 'ZA RODYNU!' 정도겠네요.

작업 구상할 때, 소련 전차 특유의 밋밋함을 커버하기 위해 색채 대비가 뚜렷한 붉은색의 소비에트 깃발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하고 보니 어색한 느낌도 드네요. 알루미늄 캔과 이쑤시개 등을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번 작업하는데 여기 갤러리에 다른 분들이 올리신 KV 및 각종 러시아 전차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그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서페이서 뿌리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크게 디테일업 한 것은 없고요, 포탑 하단의 케이블 연결고리가 약해서 철사로 자작했습니다. 안테나는 낚시줄로, 각목은 나무젓가락을 이용했습니다.
부족한 작품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공간을 마련해 주신 운영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