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8E Crusader 1/72
2007-02-10, HIT: 3653
PT, 박철민외 2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FDC
15년 전 일명 '조립식'을 하다가 서른이 넘어 다시 시작해 만든 전투기입니다. 그 때는 에어브러시는 커녕 에나멜 한 개 사기도 힘들었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타미야 스프레이워크 하나 장만해 처음으로 도장에 베이스까지 만들어 한 달만에 완성한 놈입니다. 옛날 생각 나네요. 무언가 만들 때는 잡념이 사라지고 무언가에 열중하던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는데요. 지금 그 시절의 '무아지경'을 다시 느끼며 감격하고 있습니다.^^ (캐노피 부분이 잘 안 맞네요. 정신없이 만들다 보니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입니다)
제 자취방에 오신 엄니가 오랜만에 프라모델 박스들을 발견하시고 "넌 예전에 그렇게 좋아하더니 또 그러냐"라고 하시더군요. 엄니 왈 "너 그렇게 열심히 만드는 거 보고 공대를 갈 줄 알았더니 인문대를 갔다"고... ^^;
아카데미 1/72 크루세이더에 사포로 베이스를 만들어주고 후지미의 크류데크 중에 캐리어 한 대 올려줬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밀한 디테일도 좋지만, 결국엔 이렇게 뭔가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모델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서요. 사실은 디테일에 자신 없어서 이런 걸로나마 면피하려고요^^;
여러 종류의 사포를 베이스에 붙이고 검정색과 회색을 섞어 뿌려주고 흰색 선을 마스킹한 뒤 흰색 도료를 뿌려줬는데, 도료가 너무 묽었는지 사포의 질감 때문이었는지, 마스킹 테이프가 안 좋았던지 도료가 마스킹 테이프 안으로 삐져흘러 엉망이 됐습니다. 조만간 다시 베이스를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캐노피가 왜 이렇게 엉망이 됐는지...
도색과 데칼이 설명서의 고증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개미보다 작은 'NO STEP' 데칼은 아예 생략해버렸습니다. 다음에는...^^;
서페이서까지 뿌리면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란색이나 흰색 같은 원색을 칠하는 것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아카데미제 도료가 후진건지, 스프레이워크의 한계인지, 제가 실력이 없어서인지... 하다보면 해답이 내려지겠죠.
1/72 인형도 블랜딩까지 하면서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시는 분들 보면 '경이스럽다'는 표현밖에 못하겠습니다.
다시 '모델링'을 하겠다...고 맘 먹은 뒤 이마트에 가서 내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구입했던 녀석이 1/72 아카데미 P-51이었습니다. 이 녀석 붓도장 하다가 겹겹이 쌓이는 도료에 뭉툭해지는 패널라인을 목도하며 스프레이워크를 지르게 됐죠. 그 녀석 베이스 빈 구석에 올리고 같이 찍어봤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다른 사진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참, 제가 쉽게 달궈졌다 쉽게 식는 그런 놈인데, 여기 MMZ보면서 너무 매너 좋으신 회원분들과, 뛰어난 실력, 좋은 작품들에 열정이 제대로 붙은 것 같습니다. 15년만의 이 열병.. 오래 갈 것 같아요^^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