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eter no.00356] 1/35 Russian KV-1 mod 1941 "small turret"
2007-07-27, HIT: 3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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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모형터의 이정욱님의 모형 제작강좌를 들으면서 교재로 구입해서 제작한 트럼페터사의 KV-1 전차입니다. 트럼페터라는 모형제작사가 질이 떨어지는 저가의 인젝션 메이커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제품이라도 들었습니다. 운좋게도 모형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중국제 모형이 바로 이 킷이여서 저에겐 크게 와닿는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형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중국제 = 저질 공산품 이라는 선입관이 완전히 깨지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최근의 드래곤사의 AFV 킷들의 수준은 경악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조립 자체는 대단히 간단합니다. 아카데미와 타미야 제품만 조립해본 제게도 무척이나 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트랙도 세미 커넥팅 방식이여서 조립에 부담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조립성도 우수하고 디테일도 뛰어난데다 가격도 매우 착해서 대만족인 킷입니다. 아직 제작해보지 않은 분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꼭 한번 구입해서 제작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독소전 초반 KV전차에 얽힌 여러 일화들 중에서 KV-1 전차 1대가 독일군 1개 여단을 이틀동안 막아낸 일명 "KV 쇼크"에 흥미를 가지고 계시다면 링크에 있는 라세니야이 전투 부분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링크 : http://blog.periskop.info/3
레세냐이
전투 이야기를 들은 뒤, 이 전투의 클라이막스를 비넷으로 제작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베이스의 제작과 인형도색에 조금 감이 잡히면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비넷의 주인공은 독일군 전투공병이 될 것입니다
도색에는 군제락커 Russian green(1)을 조색없이 그대로 에어브러시로 뿌려주었습니다. 그 후에 신한 유화물감 raw umber를 써서 워싱해주었습니다.
웨더링은 먼지와 진흙을 잔득 뒤집어쓴 전차를 기본구상을 생각하고 작업했습니다. 먼지의 표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먼저 유화물감 yellow ochre를 점 찍어 주고 이를 블랜딩하는 기법을 먼저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타미야 에나멜 earth에 피그먼트 raw sienna를 넣어서 군데군데 찍어주는 방법으로 보강했습니다.
배기구는 군제락커 flat black을 묽게 희석해서 뿌려주었으며 엔진 그릴망 역시 같은 방법으로 표현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엔진 그릴의 그물망을 저렇게 검게 도색해주는 것은 실제 차량과는 틀린 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흙의 표현은 젯소라는 걸쭉한 아크릴 성분의 젤에 피그먼트를 소량 첨가해서 짓이겨서 반죽한 뒤, 칫솔에 묻혀서 군데군데 찍어주듯이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유화물감 yellow ochre, burnt sienna 그리고 raw umber를 써서 농담을 조절해가며 명암표현을 시도했습니다. 첫 시도라서 그런지 강도 조절을 못해서 많이 어색하네요.
색을 입히는데에 유화물감을 처음으로 사용해봤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칠해진 모형에서 은근히 풍겨나오는 유화물감 특유의 향이 너무 맘에 드네요. 그런데 이거 인체에 해로운 성분인지 아닌지 궁금합니다.
트랙은 군제락커 steel을 베이스로 해서 flat black를 소량첨가해서 조색한 뒤 기본색을 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난 뒤, testors 에나멜 rust를 에너멜 신너에 묽게 희석해서 워싱하듯이 흘려줘서 녹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랙에도 역시 진흙을 표현해준 뒤, 타미야 에나멜 chrome silver와 testor 에나멜 steel을 섞어서 조색해준 뒤, 요철 부분들을 드라이 브러싱 해주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러시아 전차들은 이렇게 진흙이 굳은 채로 붙어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또 어울립니다.
전차는 이렇게 올려다 보는 각도에서 찍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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