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6 소련군 전차
2008-11-09, HIT: 3947
Deepthroat, 김유식외 34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은승
2차 대전 초기에 사용된 소련군 T-26전차입니다. 원래는 영국의 비커즈 전차를 무단으로 카피해서 생산 한 것으로 실컷 생산해서 사용하던 중 어느정도 성능이 입증되자 그제서야 영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전 초기까지만 해도 유럽의 여러 국가를 비롯하여 중국군까지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전차였으나 정작 독 소전이 발발하고 나서는 독일군의 화려한 전술 앞에 큰 활약을 못했다는군요.
이탈레리 제품으로 5년 전에 구입했다가 3년 전인가 BT-5를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안테나를 가져다 쓰며 솔솔 제작에 들어갔었는데 거의 완성을 앞 둔 시점에서 짧은 트랙이 문제가 되서 근 3년간 책상 위를 뒹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니 외국의 어떤 분은 기존의 트랙을 복제해서 짧은 1cm 정도만 추가로 연결해 줘서 완성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실로 이은 후 진흙탕 효과로 가리시기도 했던데, 저는 그 어느것도 마음에 들지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프리울제 트랙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프리울 트랙은 소뮤아 전차와 타미야 4호 D형 이후 세번째 인데 전형적인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 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형식 보다는 조금 후기형인 야간 동그스름한 포탑의 T-26이 마음에 드는데 아쉽게도 그 형식의 제품은 구하기가 쉽지 않군요. 99년 아카콘 벼룩시장에선가 누군가 국내 레진 모형의 T-26을 헐 값에 팔았었는데 이탈레리에서 위의 제품이 발매된다는 소식에 사지 않았던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네요.
도색은 먼저 흰색으로 전체 도색을 한 후 칠이 벗겨 졌을 법한 모서리 부분만 스펀지로 거칠게 치핑을 해준 후 에어브러시로 은은하게 색이 '씻겨나간' 표현을 해주고 세필을 이용해 방향성과 규칙성이 생기도록 치핑을 다시 한번 해주고 희석한 녹색(green)으로 흰색이 아래로 씻겨 나간 표현을 해줬습니다.
그 이후 브라운 계열로 녹(rust) 표현을 해주고 전체적으로 아크릴 물감으로 녹물이 흐른 자국과 먼지를 표현해줬습니다.
원래는 몇해전 '네오'잡지(이대영님의 사자, 타조, 기린 등이 등장한 디오라마가 실렸던)에 소개된 러시아군 전차의 동계 위장법을 참고하려고 했는데 온 집안을 아무리 뒤져도 책이 나타나지 않아 오래전 밀리터리 모델러의 T-72 동계 위장법을 많이 참조해서 도색한 것입니다.
t-26 전차는 이 앵글에서 보이는 가분수 같으면서 다분히 기계적인 모습이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앗, 그리고 차체 측면의 리벳은 바닥의 리벳들을 하나하나 잘라내서 이식해 준 것입니다. 아무리 금형 설계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해도 보이지 않는 바닥의 리벳까지 재현하면서 정작 눈에 띠는 차체 측면의 리벳을 생략한 건 너무 한 듯 합니다.
배기 머플러 도색이 가장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론적으로 보자면 이와 같은 전체 위장을 할 때라면 머플러도 같이 흰색으로 칠해버리고 그린 계통의 색이 벗겨져 드러나듯이 머플러의 녹도 흰색이 조금씩 벗겨지며 드러나야 맞겠지만 그렇게 하면 전차가 전체적으로 밋밋할 것 같아 원래의 머플러 색을 칠해 준후 면봉을 이용해서 마치 백색 도장이 거칠게 된 듯 한 효과를 줬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펜더 위의 도끼, 삽, 톱 등도 위와 같은 방법을 취했습니다.
제품 자체에도 워낙 데칼이 단촐하게 들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소련군의 빨간 별이 마음에 들어 포인트로 하나만 붙여 줬습니다.
글구, 티는 안나지만 제 고생을 생각해서 라이트를 한번만 눈여겨 봐주시길...^^
안쪽 반사경은 그냥 크롬 실버로 도색을 한후 그 위에 OHP 필름을 불로 가열해서 제품의 부품으로 찍어서 만든 라이트 커버를 씌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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