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26 소련군 전차
2008-11-09, HIT: 3947
Deepthroat, 김유식외 34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은승
이탈레리 제품으로 5년 전에 구입했다가 3년 전인가 BT-5를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안테나를 가져다 쓰며 솔솔 제작에 들어갔었는데 거의 완성을 앞 둔 시점에서 짧은 트랙이 문제가 되서 근 3년간 책상 위를 뒹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 보니 외국의 어떤 분은 기존의 트랙을 복제해서 짧은 1cm 정도만 추가로 연결해 줘서 완성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실로 이은 후 진흙탕 효과로 가리시기도 했던데, 저는 그 어느것도 마음에 들지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프리울제 트랙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프리울 트랙은 소뮤아 전차와 타미야 4호 D형 이후 세번째 인데 전형적인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 하겠네요.
도색은 먼저 흰색으로 전체 도색을 한 후 칠이 벗겨 졌을 법한 모서리 부분만 스펀지로 거칠게 치핑을 해준 후 에어브러시로 은은하게 색이 '씻겨나간' 표현을 해주고 세필을 이용해 방향성과 규칙성이 생기도록 치핑을 다시 한번 해주고 희석한 녹색(green)으로 흰색이 아래로 씻겨 나간 표현을 해줬습니다.
그 이후 브라운 계열로 녹(rust) 표현을 해주고 전체적으로 아크릴 물감으로 녹물이 흐른 자국과 먼지를 표현해줬습니다.
원래는 몇해전 '네오'잡지(이대영님의 사자, 타조, 기린 등이 등장한 디오라마가 실렸던)에 소개된 러시아군 전차의 동계 위장법을 참고하려고 했는데 온 집안을 아무리 뒤져도 책이 나타나지 않아 오래전 밀리터리 모델러의 T-72 동계 위장법을 많이 참조해서 도색한 것입니다.
배기 머플러 도색이 가장 고민을 하게 만들었는데, 이론적으로 보자면 이와 같은 전체 위장을 할 때라면 머플러도 같이 흰색으로 칠해버리고 그린 계통의 색이 벗겨져 드러나듯이 머플러의 녹도 흰색이 조금씩 벗겨지며 드러나야 맞겠지만 그렇게 하면 전차가 전체적으로 밋밋할 것 같아 원래의 머플러 색을 칠해 준후 면봉을 이용해서 마치 백색 도장이 거칠게 된 듯 한 효과를 줬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펜더 위의 도끼, 삽, 톱 등도 위와 같은 방법을 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