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72X
2008-11-17, HIT: 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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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이게 뭐하는 놈인고 하면...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T-72개량형입니다...
몇년 전에 아는 친구로부터 받은 트럼페터 T-72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나온 물건입니다. 이 T-72가 트럼페터 초기 카피제품 중 하나인데...말 그대로 트럼페터 초기작들의 문제점들이 다 모여있는 물건입니다. 맞는 듯 보이면서 안 맞는 부품들, 접착이 안 되는 이상한 ABS수지, 모터라이즈면서도 카피 실수로 인한 주행 불가 등등...그래서 "어차피 제대로 된 완성품 만들기 힘든 거, 이상한 짓이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만든 게 이놈입니다.
일단 개조 포인트의 핵심은 "증가장갑을 주렁주렁 달아서 원래의 실루엣을 최대한 지운다."입니다.(개인적으로 이스라엘제 마개조 전차들 팬인지라...) 저 정도로 중량 증가가 되면 엔진씨가 일하기에 상당히 고달프겠지만 어차피 실존하지도 않는 물건, 그냥 무리수를 뒀습니다.
그런데 머리 속을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만들다 보니...거의 다 만든 상태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가지 한 걸 깨달았습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힌트는 차체 후방 공구상자(머플러 바로 옆) 위에 있는 사각형 돌기입니다.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증가장갑을 막 붙인 바람에 원래 해치로는 조종수가 타고 내릴 수가 없습니다...OTL
차체 전면 증가장갑 때문에 회전식 해치가 안 돌아갈 뿐 아니라, 돌릴 수 있다고 해도 포탑 전면 증가장갑 때문에 사람이 지나갈 공간이 안 나옵니다. 결국 조종수 해치에 경첩을 달아 위로 열리는 방식으로 개조. 그것도 포탑을 특정 위치로 돌려야만 해치가 열립니다.
뒤쪽의 저 사각형은 그걸 위한 표식입니다. '포신이 저 위로 올라가게 포탑을 돌려야 해치가 열릴 수 있다'는 거죠. 실제 전차를 저따위로 설계했다가는 기술자동무들이 단체로 자아비판 크리를 먹어야 할 겁니다. 아아, 역시 실존 병기의 디자인 리파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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