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원형 완성
2008-11-30, HIT: 8638
김현, 졸고있는중외 11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세랑
복장에 대한 고증은 고구려 고분벽화와 출토된 고구려 갑옷 유물들, 가야지역 출토유물, 동북아시아 유목민들의 투구등을 참고했으며, 광활한 대륙을 휘저은 광개토태왕이라는 인물의 특징과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냥용 매를 등장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 광개토태왕의 갑옷을 재현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찰갑 소찰의 재현과 함께 바로 이 목을 보호하는 경갑입니다.
고구려 무사만의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어 주는 이 경갑이야 말로 핵심중의 핵심인데, 경갑은 김해 가야고분에서 완형에 가깝게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오른쪽에는 경첩이 있고 왼쪽에는 걸고리가 있어 개퍠가 가능한 방식으로, 이미 판갑옷때부터 내려오는 방식이며, 작은 소찰을 이어붙인 것과 이번 제작예처럼 긴 종장판을 연결한 방식이 모두 존재합니다.
투구나 갑옷과는 달리 정철법(못으로 고정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을 재현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오묘한 곡선을 잡아내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었고, 얇으면서도 복잡한 곡면을 그려내야 하므로 기술적인 난이도 면에서도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투구는 '관모형 종장판 복발주'라고 불리는 고급형 투구이며 가죽끈으로 각가의 소찰을 연결한 혁철식 투구를 재현합니다.
여기에서는 '고구려 투구에 달린 뿔'의 재해석을 포인트로 두었는데, 고분벽화들을 분석해보면 사극등에서 등장하는 뿔이 달린 투구의 존재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그림에서 뿔처럼 묘사된 부분들은 대부분 이번 제작에서 처럼 날개를 형상화한 측면 장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는 이미 실물이 출토된 관모형 복발의 날개장식과 고구려를 전후한 시대의 주변국 유물등에서 확인이 됩니다.
'버렁'이라고 불리는 매사냥용 보호장갑을 착용한 오른팔.
가죽으로 두껍고 넉넉하게 만들어진 이 장갑을 끼면 누구라도 주먹대장이나 헬보이 처럼 되어 버립니다.
버렁에는 '절끈'이 연결되어 있고 매에는 '시치미'를 달아 주었습니다.
왼팔은 '쌍용문 환두대도'를 잡고 있는 것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손잡이만 있지만 최종완성에서는 칼집과 패용띠도 함께 구성이 될 것입니다.
왼팔은 가죽으로 된 보호갑을 차고 있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갑옷은 작은 철편을 가죽끈으로 연결한 기병용 미늘갑옷입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물론이고 출토유물이나 가야, 백제등의 주변국 유물에서도 거의 동일한 것이 출토된 바 있습니다.
광개토태왕은 대단히 실전적이고 무인의 기질이 강한 제왕이었이므로 제왕의 갑옷이라 해도 지나치게 장식적이고 화려하지 않은 실전적인 갑옷을 착용한 것으로 설정해 기병용 갑옷에 약간의 장식성을 추가하는 정도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드라마등에서는 삼족오가 고구려의 상징으로 등장하지만 벽화나 기록들을 통해 볼때 고구려가 삼족오를 제왕의 상징으로 썼다는 기록은 없으며, 오히려 이 시기의 고구려는 천하의 중심이자 천손의 나라이며 황제국가임을 천명하기 위해 황룡을 제왕의 상징으로 사용했므로 갑옷의 중간에 두마리의 황룡장식을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