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디오라마 中
2009-06-23, HIT: 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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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역사속의 현장에 몸을 담게 되는날이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런 현장 속에 있었다는건 무얼 의미하며 가슴속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나는 출생지가 광주라는 이유만으로 5.18 이라는 역사의 한페이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내 나이 겨우 10살이었으며 세상모르는 철부지 시절이었다.
그당시 살던집이 광주 세무서 앞이었던 관계로 다른 또래 아이들 보다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았던건 사실이지만 앞으로의 내 삶과 그리 큰 관계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었다.
하지만 혹자의 말처럼 세상이 바뀌듯이 정권이 바뀌면서 5.18은 매년 나의 귓전을 맴돌며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한 매개체가 되었다.
그러던중 2001년도 즈음하여 서울에서 모형업을 하시는 형님아래에서 일을배우던중에 다시금 5.18과 관련된 일이 시작되었다.
그분은 나와는 또다른 인연으로 인하여 아니 인연이라기 보다는 5.18과 관련된 아픔으로 인하여 오랜세월 쉬 잊지 못하며 인연을 놓지않고 있었고 단지 역사의 한켠으로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18 모형제작에 시간을 할애하고 계셨다.
나 또한 그분 곁에서 함께하였던 시간동안 틈나는대로 머리를맞대고 상의하며 시간을 함께했었고 결국 제대로 마무리된 결과물을 보지못하고 그분곁을 떠나야 했었다.
그러던중 1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버린 어느날 형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광주 5.18 기념회관내에 형님이 제작하신 모형을 설치하게 되었다면서 시간이 되는대로 와달라 하시는...
물론 내가 떠나온 뒤로도 종종 연락드리며 또 왕래도 하였었지만 모형과 관련된 내용은 이야기가 통 없으셔서 나도 잊고만 지냈었는데 그 동안에도 형님께서는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셨던 모양이다.
모형을 설치하던날 나는 두가지 감회에 빠져들었다.
첫째 어린시절의 추억이 그것이며 두번째로 형님과 함께 작업하던 10여년전의 그 시간들 이었다.
디오라마에 나오는 장소는 구 도청앞의 분수대와 금남로 1가 이다.
현재도 몇몇 건물들은 남아있으나 이미 리모델링과 재개발로 없어져 버린곳도 상당하다.
십여년전에 저 건물들의 제원을 만들기위해 카메라와 줄자를 들고서 여기저기 찍고 또 거리를 재던 시간들이 감회롭다.
하지만 나의 감회와는 다르게 80년 5.18 당시에 저 자리에 있었던 수많은 이들은 아픔의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을까싶다.
비단 아픔을 간직한 이는 좌측에 서있는 시민들뿐은 아닐거라 생각한다.
우측의 군인들 역시 이나라의 시민이었으며 군인이라는 신분으로서 상명하복의 지휘아래 놓여진 이들이었기에 스스로의 선택이란 없었을거라 생각한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와서 나는 그날의 이념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아픈역사는 분명히 기억되어야 할거라 생각하며 개인사는 이만 줄이고자 한다.
- 디오라마에 사용된 인형은 프레이져사의 1/144,1/160 인형을 베이스로 대부분 제작자의 개수를 통하여 형태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그외 대부분의 소품은 제작자 본인이 도면작업과 함께 스케일화 시켜서 만들어진 것들이며 이미지 또한 원 제작자인 "포윈 의 김동선 사장님"께 있음을 밝힙니다.
이미지를 별도의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superscale@paran.com)으로 사전연락후 허락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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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장갑차량 도색하면서 에어브러쉬가 자꾸 막히길래 혼자서 궁시렁궁시렁대며 작업했었는데...
형님께서는 저 공수부대원들 위장무늬를 일일히 붓작업했다는 ㅡ,.ㅡ;;
공중전화박스, 그당시 인도에 있었던 커다란 모래재떨이등등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신 흔적이
그당시 대부분의 택시가 포니 차량이었던것 같습니다.
실제 상황을 연출한 디오라마이기에 무어라 특별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책과 사진 그리고 흐릿한 동영상과는 또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내용물이라 생각되며 우리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바라봐 주시기 바랄뿐입니다.
다시한번 위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모형의 제작자인 "포윈 김동선 사장님"께 있음을 알립니다.
현재 완료된 디오라마는 1:150 스케일과 1:50 스케일 두가지가 있습니다.
오늘은 1:150 스케일의 작업물을 보여드렸으며 수일후 1:50 스케일의 작업물을 몰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라모델의 디테일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제작작의 의도와도 관계가 있는 부분이며 이러한 차이점을 무시하는것은 아니오니 디테일과 관련된 지적은 지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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