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5.18 디오라마
2009-07-08, HIT: 7815
정동수, Lucky Guy외 148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나상선
" 본 모형은 현재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5.18 기념회관 내 2층로비에 전시중 입니다."
안녕하세요.
일전에 약속드린 1:50 디오라마 입니다.
개인사로 인해 약속시간이 지연된점 먼저 사과 드립니다.
아울러 밀리터리물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가슴아픈 기억이지만 군이 개입되었던만큼 또한 한분이라도 더 모형을 보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작업물은 AFV 의 디오라마 카테고리에 첨부 하였습니다.
조금 억지를 부리자면 내용중에 군용트럭이 등장하니 밀리터리물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또한 그동안 게시물에 글 남겨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보다 많은 모형인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도록 허락해 주신 김동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가능한 디오라마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이미지의 사이즈를 조금은 크게 업로드 시켰습니다.
이번 디오라마의 위치는 지금은 사라져버린 광주 관광호텔과 YMCA 회관앞 입니다.
현재 금남로 1가 와 2가 이며 항쟁기간동안 가장 치열하였던 장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그당시 보도블럭은 대략 300 X 300 정도되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많았었습니다.
시민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무기가 되지 않았었나 싶기도 하구요.
저 상황에서도 협동이 필요했던게 블럭을 뜯어내는 사람과 깨는사람 그리고 던지는 사람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분류가 되어졌었던것 같습니다.
현재는 통행량이 많아서 지하도로 대체되었지만 그당시에는 횡단보도가 있었던 관광약국 앞 상황 입니다.
저 멀리 그당시 택시를 타기위해 대기했었던 노란색 택시 승강장의 모습이 눈에 띄는군요.
좌측의 나무는 제작기에서 잠깐 보여드렸던 은행나무 입니다.
시민중에서는 이미 옷가지가 벗겨진채 잡혀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입니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던 군인들과 달리 초기 시민들은 조금은 즉흥적이지 않았었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향후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이는 우리 국민들에게 군생활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은 아닌지 싶습니다.
제가 아는분중에 AFV클럽의 저 트럭을 구하려고 무지~~ 애를쓰시던 분이 계셨었는데...
도망치는 사람과 쫒아가는 사람들...잡혀오는 사람과 잡아오는 사람들...
한정적인 공간에 여러가지 상황을 집약하다보니 아무래도 언발란스한 장면이 눈에 띄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도망가는데 또 바로옆에서는 투석을 준비하고 있는...
도로의 가운데에 추억의 물건이 하나 더 보이는군요.
지금은 사라져버린 재털이 입니다.
그시절 보도에는 일정 간격으로 모래가 담겨져 있던 저 재털이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죠.
추억해보면 그시절의 아나바다가 아니었을지.
지금이야 꽁초하나 구하려면 허리를 굽혀야 하지만 저당시에는 자연스럽게 장초를 하나씩 건져내던...
앗!! 무슨소리하는지
광주관광호텔의 로비 입구 입니다.
그당시 자동문 이었던 호텔의 문의 신기해서 친구들과 함께 저 앞을 지날때면 자연스럽게 문에 바짝 붙어 지나가곤 했었습니다.
한때 그 당시 공수부대원들이 들고있었던 봉이 육모봉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한 공방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뭐 육모봉이나 원형봉이나 똑같은것 아니나 하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원형봉에 비해 육모봉의 위력은 상당하다고 들은적이 있습니다.
거~~~의 살인무기 수준이라고...
하지만 굳이 육모봉이 아니더라도 많이맞으면 어쩔수 없이 죽는건 매 한가지 라는 사실은 틀리없습니다.
제 기억에 그당시 총맞아 죽은 사람도 많았지만 매맞아 죽은 사람들도 꽤 있었던것 같습니다.
모형에서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저당시 잡혀가는 시민의 대부분은 피투성이가 많았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보시면 알겠지만 그당시와 별반 다름이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 반공 " 이 아닌 " 멸공 "의 시대였으며 이미 군인들에게는 광주시민 대부분이 공산당이라는 이야기가 전달되었을 테니까요.
이들의 운명은...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자들과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려는자
단지 그들은 각각의 역할이 달랐을뿐 결국 우리의 형제들이겠지요.
박살난 재털이와 보도블럭들...
가끔은 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왜 한번씩 끄집어내어서 화두를 만드는것일까? 하구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건 지나간 일이 아니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진행형의 일은 아닐까 라구요.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얻었고 또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린걸까요?
자유란 자신의 행동에 진심으로 책임질줄 알때 비로소 진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의 개념은 사람이 위치한 자리에 따라서 서로 다르게 공감하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역사를 잊지않는것은 그것이 추억이기때문이 아닙니다.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위해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거라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신분들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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