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JN KIRISHIMA 1944 ver(...)
2009-09-17, HIT: 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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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호
대략 완성된(?) 함교. 현재는 도료 부족으로 일시 중단...^^;;
에(...) 전에 워쉽 게시판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 배는 완전한 가상 버전입니다(...) 즉 실제 1944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배지요. -ㅅ-; (덕분에 고증에서 자유로운..orz)
공고급 고속전함의 4번함 기리시마는 잘 아시다시피 1942년 말의 제 3 차 솔로몬 해전에서 대파당한 뒤 회항하지 못하고 자침 처분되었습니다. 이번은 이 기리시마가 만약 자침되지 않고 회항해 개장한 뒤(;;) 첩 1호작전에 제 1 유격부대 본대(쿠리타 중장의 수상함 부대, 당시 공고급은 이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가 아닌, 미끼부대인 오자와 중장의 제 1 기동함대 본대(항공모함 기동부대)에 소속해 참전했다면(...) 이라는 매우 말도 아니 되는(;;;) 설정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 주) - 만약 기리시마가 제 3 차 솔로몬 해전 후에도 살아남았다면 사실 제 1 기동함대보단 제 1 유격부대 본대로 편성되어 사마르해로 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orz -
그럼 왜 제 1 유격부대가 아닌 제 1 기동함대 버전(?)인가? 좀 의문이 드실겁니다. 이런 재미없는 전사에 관심없는 분들도 계실 터이지만, 혹여 왜 저사람이 굳이 이런 괴랄한(?) 설정으로 배를 만들었냐가 궁금하신 매우 극소수의 분들을 위해(...) 잠깐 썰을 풀어보자면...
.......넵, 사실은 바로 저 위장미채 때문이었습니다. -ㅅ-;
예전부터 IJN의 외현 21/22호 위장색이 적용된 함선을 언제고 한번은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 색은 메로나스러운(...) 밝은 연두색이 독특한 느낌을 주는 특이한 미채로 주로 대전 후기 항공모함 등에 적용되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해볼작시면, 이 미채는 44년 말의 첩호작전때 미끼 부대인 오자와 기동부대밖에는 딱히 적용할 대상이 없었기에 굳이 무리한 설정으로 기리시마를 제 1 기동함대 버전으로 만들어본 것입니다...^^;; 또한 공고급 고속전함은 개전시 하와이 작전(진주만 기습작전) 부터 인도양 작전까지 실제 그 고속을 살려 기동부대의 직접 호위함으로도 다용된 사례가 있기에 약간(;;) 무리해서 기동부대 직위함 버전으로 미채를 넣어 칠해 봤습니다. ㅋ
자, 그럼 왜 오자와 기동부대만 유독 이런 위장미채를 칠했을까요? 그 배경에는 일본측에선 첩 1호작전으로 호칭하는 필리핀을 둘러싼 일련의 해전에서 일본해군의 수상함대가 그 작전계획에 따라 크게 4개로 나뉜 것에서 유래합니다.
1944년 6월, 아호작전(매리애나 해전)의 실패 후 해군이 새로 입안한 대미 요격작전이 바로 「첩 1 호」작전입니다. 여기서 첩 1 호는 4호까지 있던 첩호작전의 넘버 중 하나로 필리핀 방면에 대한 미군의 침공을 상정한 요격 작전입니다. 기왕 하는 김에 덫붙이자면 첩 2 호는 대만과 오키나와 방면, 첩 3 호는 오가사와라 제도 방면, 첩 4 호는 치시마 방면을 상정한 것이었지요. -ㅅ-;
그러나, 막상 미군을 요격한다고 해도 지난 아호작전(매리애나 해전)때처럼 당당히 정면에서 함대 결전에 도전해 자웅을 결정짓는다는 작전은 항공모함 병력의 괴멸에 의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ㅅ-; 이에 해군이 새로 입안한 작전의 개략은 모함 항공전력보다는 그나마 나은 상태인 기지항공대 전력을 필리핀에 집중시켜 접근하는 미군의 침공부대를 선제 공격하고, 오자와 중장이 지휘하는 항공모함 기동부대는 큰 미끼(;;;)가 되어 미 기동부대를 북방으로 유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미 해군의 수상부대가 선도하는 상륙선단을 쿠리타 중장과 니시무라 중장이 지휘하는 수상함 부대인 제 1/2 유격부대가 습격해 그것을 격파한다는 것이었지요. 이 작전이 과거 일본해군의 작전과 크게 차별되는 내용은 본대(수상함대)의 주목표를 미 함대가 아닌 상륙선단으로 규정짓고 있어 함대의 격파를 목적으로 하던 지금까지의 작전과는 완전히 그 성격을 달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작전에서의 역할 분담은 이하와 같습니다.
기지 항공대 - 해군 제 1 / 제 2 항공함대와 재 필리핀 육군항공대
미끼부대 - 제 1 기동함대 본대 (오자와 기동부대)
공격부대 - 제 1 유격부대 본대 (쿠리타 중장의 북방 돌입루트)
제 1 유격부대 별동대 (니시무라 쇼지 중장의 남방 돌입루트 I)
제 2 유격부대 (시마 키요히데 중장의 남방 돌입루트 II)
허나, 당시 매리애나 해전의 패배로 항공모함 3척과 다수의 탑승원을 상실한 일본해군 제 3 함대는(항공모함 기동부대) 사실상 제대로 된 전투 불능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점점 접근해 오는 미군의 침공을 저지하려면 항공모함 기동부대는 어떻게든 필요했기에 오자와 중장이 인솔하는 기동부대 본대. 즉 제 3 함대에게는 할제이 제독의 미 기동부대를 유인하는 미끼 부대의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그 덕분일까(?) 이 미끼 부대의 항공모함들에는 당시까지 일본해군 함정엔 일반적이지 않던 위장미채가 다수 실험적으로 적용되었고 이런 상황이라면 기동부대 직위함인 기리시마, 물론 여기선 if...설정이지만 이 함에도 충분히 현란한 위장미채가 적용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괴작을 만들게 되었던 것이지요. -ㅅ-;
..........재미없는 긴 부연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orz (헉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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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에 사용한 키트는 아오시마의 1/350 공고급 기리시마로 원 키트는 1942년 말의 제 3 차 솔로몬 해전시(즉 최종시)사양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형태는 개전시와 거의 다를바 없는 공고급의 대전 초기 형태로 제가 전에 제작한 공고 1944형과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다릅니다. 후자가 대공병장과 각종 구조물들이 빽빽히 들어찬 뭔가 꽉 찬 느낌이라면 전자는 비교적 포격전함의 형태가 많이 남아있는 오소독스한 순양전함의 날렵한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아오시마의 1/350 기리시마는 이 시기 특유의 모습을 매우 잘 재현하고 있으며, 각부의 디테일과 볼륨감도 매우 좋습니다. 사실 전 예전 이 아오시마의 공고급을 매우 혹평했는데 그 평가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아주 좋은 키트였습니다 orz 물론 갑판의 표현과 내화정 등에서 미흡한 부분도 여전히 있지만 함교각부의 디테일과 연돌, 포탑 그리고 선체각부 디테일 표현은 후지미의 공고급을 능가하며 선체의 볼륨감 또한 예전 만들었던 후지미 공고급보다 훨씬 좋습니다. 다른 부분의 디테일 설명은 사진으로 설명토록 하죠...^^;
먼저 함교인데, 사실 함교 자체는 크게 손댄 부분이 없습니다. 대공병장 증설 전 날렵하면서도 높은 파고다 마스트 특유의 형태가 생각 외로 잘 나왔기에 함교최상단을 한층 더 높여주고 대공/대 수상 레이더랍시고(...) 만들어준 레이더 외에는 크게 손댄 부분이 없습니다. 같은 파고다 마스트지만 지난 공고와는 달리 보다 날렵한 기리시마 특유의 느낌이 아주 잘 나타난 좋은 키트입니다.
이 키트 이전까지 아오시마 함선키트가 욕먹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예전 제가 한번 만든 적이 있었던 아오시마의 1/350 타카오(
http://mmzone.co.kr/album/sm_view.php?id=29337) 에도 언급한 내용입니다만 일본함 특유의 수많은 광학 측정장비들이 별도 파트로 분리되어있지 않고 봉(...) 형태로만 대강 몰드외어 있다는 점입니다.
허나, 이 기리시마의 경우는 물론 그 악평의 봉 몰드(...)는 여전합니다만 대신 그 위에 관측장비 부품을 붙일 수 있도록 이 파트가 따로 들어있습니다. 이 점은 확실히 아오시마가 크게 개선한 부분은 개인적으론 아주 좋은(;;;)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술한대로 봉 몰드+광측장비 접착식이라는 한계상 이 부분을 아예 별도 파트화한 후지미나 하세가와보다는 전반적인 디테일이 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이 부분은 여간해선 잘 보이지도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존재'- 한다는 느낌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아주 만족스럽진 못해도 80점정도는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최상단 방공지휘소 위에 층을 하나 더 쌓아 함교 높이를 올리고 측거의의 위치도 한단계 격상, 보다 높은 함교 느낌을 만들어 봤습니다. 대강 계산해보니 거의 후소급 높이더군요 orz
레이더는 정크파트의 에칭중 적당한 크기의 레이더 에칭에 잡에칭(...)을 좀 더 붙여 보다 디테일하게 만들어본 것으로 물론 실제 기리시마는 레이더 장비 전에 격침되었습니다만 어차피 이 함은 if..설정이므로 편하게 만들어 봤씁니다. ^^;
후부 마스트도 완전한 신설정(?)으로, 원래는 단순한 삼각장 형태였지만 항공전함으로 개장된 이세급의 후부 마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각종 쓰고남은 파트를 이용해 스타 마스트(...)형태로 개장. (푸핫)
후부함교에도 레이더를 장비(...) 역시 if..설정이니 가능한겁니다..^^;;
덫붙여 아오시마 공고급 얘기인데, 보시다시피 함교부 파트의 디테일이 아주 좋습니다. 측면에도 현외선로, 혹은 강철선 몰드가 들어간 이 덩어리를 단 두 파트로 뽑아냈는데(상단 측거의 부품은 별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부의 디테일과 몰드가 아주 또렸합니다. 통상 저 현외선로는 별매 에칭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이정도 디테일이라면 인젝션을 써도 충분히 보기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후지미 공고급보다도 월등하다고 생각됩니다.
연돌 역시 후지미 공고급보다 뛰어난 몰드와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부품을 분실(;;;) 해서 결국 정크파트의 현문 에칭으로 구멍을 막았습니다만 후지미 공고급에선 일제성형된 1번연돌의 측면커버도 별도 파트로 분리되어 있는 등 후지미 공고를 능가하는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함교 좌우측면에 장비되는 보조 측거의탑도 좋은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오시마 공고급에 대한 평가를 180도 돌려놓은 부분이 바로 이 헐입니다. 헐의 디테일과 볼륨감은 후지미 공고 이상인데 거기에 더해 후지미가 빼놓은 함수/함미쪽 증가장갑판까지 재현해 놨거든요. 현측장갑대 전후방의 이 증가장갑은 후지미가 헐에서 딱 하나(;;) 미스한 부분인데 아오시마는 이 부분을 훌륭히 재현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는데 전반적인 함의 용접선 표현이 아오시마쪽이 더 또렷하고 강조되었습니다. 물론 스케일상으로 따지면야 오버스케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형적 과장의 범주 내에서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또 이렇게 용접선 표현이 또렷한 편이 모형을 만들었을때 소위 '느낌' 이 훨씬 더 잘 살아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오시마 공고급이 후지미 공고급보다 뛰어난 부분은 헐 현측 표현에서 후지미가 생략한 세로 용접선 혹은 장갑판 이음새의 디테일을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웨더링 전 기본 도색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또련한 용접선 표현으로 현측 디테일이 아주 볼륨감있을 뿐더러 그와 별개로 두 단계의 굵기로(하나는 가로 용접선과 같은 원형 +몰드, 하나는 그보다 조금 더 굵고 평평한 +몰드로 현측의 볼륨감이 아주 잘 살아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 현측부포대 아래쪽 부분으로 후지미가 생략한 세로 이음판 부분을 아오시마는 매우 또렷한 몰드로 잘 살려놓고 있습니다. 또한 현측의 케이스메이트식 부포대 부분의 디테일도 후지미가 생략한 부분을 아오시마는 잘 재현해놓고 있습니다.
역시 작업하면서 놀란 부분인 잘 보이지도 않는 헐 하부 부분의 디테일도 아오시마 공고급쪽이 훨씬 더 뛰어났습니다. 후지미 공고급도 헐의 디테일은 발군이지만 현측하부의 저 볼록한 벌지 부분을 저렇게 하부까지 완벽히 뽑아내진 않았거든요. 그에 비해 아오시마는 실함의 도면과 거의 흡사한 형태로 저 볼록한 벌지 하부까지 재현해 놨습니다.
이 볼록한(!) 벌지...^^;; 배 만들어보신분들은 잘 아시는데 왠만해선 이런 안보이는 데까지 하긴 어렵습니다.
애프터스쿨 유이의 꿀벅지를(;;;) 연상시키는 저 유려한(?) 벌지 하부라인(;;;) 거의 완벽한 볼륨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고급은 공고/히에이가 각형 포탑이고 하루나/기리시마가 원형 포탑인데 아오시마 기리시마도 이 형태를 아주 잘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후지미의 하루나와 기본적으로 같은 형태인데, 적층식 포탑상면장갑판의 형태나 포탑전면 원형부의 곡선 해석에서 후지미와는 다른 해석이긴 합니다만 역시 느낌은 좋습니다.
후지미 하루나의 경우는 이 포탑의 해석에서 적층식 상면장갑판의 단차를 크게 하고 전면만곡부를 다소 넓게 잡아 약간은 투박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낸 반면 아오시마는 만곡부를 (후지미에 비해)줄이고 상면장갑판의 적층부를 완만하게 표현해 보다 여성적(?)이고 날렵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뭐 어느 쪽이 맞는가는 재쳐두더라도 대전 초기 공고급의 날렵한 이미지와는 잘 맞는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127mm 고각포도 신금형 파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과거 타카오의(...) 700 스케일 워터라인 여벌부품의 127mm를 뻥튀기해논듯한(;;;) 그 고각포를 생각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 관측실의 높이도 적당한 편이겨 포신의 길이는 조금 짧은 듯 하나 굵기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포구가 막혀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전체적으로는 후지미의 127mm 파트에 비교해서도 크게 디테일이 떨어지지 않고, 뭣보다 단 2개의 파트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25mm 3연장 대공기총도 신금형 파트가 들어있는데 이 부분은 후지미 파트보다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세가와제는 세밀하고 가장 스케일이 정확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너무 샤프하다보니 볼륨감이 좀 부족하고, 후지미의 25mm는 포신들이 좀 과하게(;;;) 긴 오버스케일이지만 후지미는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역시 이 부분도 장족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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