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rate Miniature 1/48] F3F-2
2009-12-23, HIT: 5334
이학진, Bird외 186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석주
안녕하세요. 두원아빠 이석주 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뭔가 좀 이쁘고 귀여운 비행기를 한 번 만들어보자는 모토로 제작하게 된 그루만 F3F-2 복엽기 입니다. F3F는 2차 대전 전인 1930년 대 후반에 잠깐 등장했던 미해군/해병대의 마지막 복엽기로서 미해군 최초 단엽기인 브루스터 버팔로에 밀려 1941년에는 일선에서 전부 퇴역하는 바람에 별다른 활약은 없었던 기체입니다. 하지만 복엽기를 고집하여 기체 선정에 떨어지게된 그루만사가 그 후 절치부심하여 개발하게되는 F4F 와일드 캣, F6F 헬캣 등 일명 캣 시리즈라 불리우는 걸출한 해군기 시리즈의 실질적인 원조가 되는 비행기로 어떻게 보면 톰캣의 조상 뻘 되는 비행기라고도 할 수가 있겠네요. (족보의 제일 처음으로는 FF라는 이인승 복엽기가 있습니다.)
킷은 애큐리트 미니어쳐(AM)사의 것으로 어벤져, 돈트리스에 이어 기술력이 절정에 이른 AM이 미첼을 발매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인 1999년 나온 킷입니다. 아쉽게도 이 F3F 시리즈 (1형, 2형, Gulfhawk (한정판, 레진 부품으로 재현된 Gulf oil의 데모 쇼 비행기))를 끝으로 2001년 회사가 도산하게 되는데요 전작인 미첼 개발에 워낙 많은 물량을 쏟아 부은 여파도 한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 해 새로운 주인으로 다시 회사를 열고 나서는 SB2U Vindicator 시리즈를 새로이 발매했으나 품질도 전작에는 못미친다는 평이고 워낙 마이너한 기체라 별다른 반향이 없었네요. 그외에는 신제품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은 신제품 개발 보다는 Monogram이나 Eduard 등 타 회사 제품의 repackage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AM의 F3F는 이 회사 기술력이 정점이던 시절 나온 킷답게 복엽기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설계로 딱딱 맞아떨어지는 쉬운 조립성, 예리한 패널라인, 기체 전체에 촘촘히 제현된 + 몰드의 리벳 등 발군의 표면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리깅선과 안테나 마운트, 조준경 부품등이 스테인레스 에칭으로 시트벨트와 엔진 배선이 황동 에칭으로 구현되고 킷에 포함된 데칼은 사진 자료만 있다면 전 기체를 재현할 수 있게 모든 코드와 넘버링을 포함시켰습니다. 한 마디로 마이너한 기체를 호화 디럭스 판으로 재현한 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연말 분위기 낼려구 깔끔한 은색에 샛노랑색으로 광빨나는 팬시풍 비행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만 아무리봐도 색조합이 익숙하지가 않아 (개인적으로 대전 전 미국기체의 은색+노랑의 조금은 유치해 보이는 도장은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그냥 무광 알루미늄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은색 도장은 아무래도 특유의 금속 광택을 살리는 방향으로 바탕색을 고르게 도포 후 일부 패널의 변색 표현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그냥 저의 취향대로 보통 도장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색인 스틸로 프리쉐이딩 처리를 한 후 은색 뿌리고 무광에 가까운 반광 코팅 쫙 해버리고 약간의 워싱 및 파스텔 웨더링 했습니다. 한편 이런 복엽기는 깔끔한 리깅이 중요한데 각도 잡아두었던 에칭을 발로 밟아 버리는 참사가 일어나버려 복구를 한다고 해보았습다만 빳빳한 스테인레스 에칭이라 완전히 복구는 못했는데 그냥 저 정도라도 복구한 것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다행히 실제로 보면 동체가 1/72 P-47 정도로 작아 크게 눈에 띄지는 않네요.
이제 연말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모두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바라시는 바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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