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eter 1/32] EE Lightning F.6
2010-09-27, HIT: 6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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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안녕하세요. 두원아빠 이석주 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페터의 1/32 스케일 BAC (EE) 라이트닝 후기형을 작업해보았습니다. 라이트닝은 냉전시대에 개발된 순수 영국 기술의 마하2급 요격기로서 황당하리만큼 독특한 생김새로 은근히 팬층이 있는 기체입니다. 독특한 주익형상에 커다란 수직 미익, 상하로 배치된 엔진, 알 밴 물고기 배를 연상시키는 배면 연료탱크, 주익 상면(!)에 달린 보조 연료탱크 등 어느하나 범상한데가 없네요. 특히 후기형은 동체하부의 증가된 연료탱크 때문에 더 기괴한 모습이 되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2차 대전시 독일의 쌍발 전투기 Bf-110 장거리 버전에 달린 하면 연료탱크 "dackelbauch"를 참조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로 닮아있습니다. Dackelbauch는 닥스훈트의 밥통(위)라는 뜻인데 독일 사람들은 알밴 물고기가 아니라 닥스훈트의 뽈록한 배를 떠올렸군요. 이 못나고 생뚱맞은 놈이 현재로 와서 스트라이크 이글이나 수파의 세련된 CFT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48로는 두말할나위 없이 에어픽스제가 우리나라 금형제작으로 예전부터 명품으로 명성이 자자했으나 지금은 장터 매복 외에는 구할 길이 없구요 최근에 에듀어드에서 에어픽스의 초기형에 레진시트, 에칭등을 포함한 버젼으로 재발매했는데 물량도 적고 고가여서 그런지 우리나라로 수입은 안된 것 같습니다. 하여 현재 라이트닝을 제작한다면 1/72, 1/32의 트럼페터제가 유일한 대안이겠네요. 1/32는 트럼페터의 전형적인 깨끗한 몰드에 단순한 구성으로 러너상으로는 제작에 별 어려움은 없어보이던데... 역시나 은근히 부품들이 잘 맞아떨어지는 편은 아니어서 손이 좀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놈 작업하면서 워낙에 실수를 많이 하는 바람에... 기세 좋게 시작했던 처음과는 달리 그냥 완성에만 급급한 느낌이 있습니다.
제작은 아이리스의 콕핏/노즐/휠베이 세트를 이용했는데 콕핏이나 휠베이는 잘 맞는데 노즐이 동체 곡률과 전혀 맞지 않아서 황당했었네요. 어떻게 수정할 수 있는 놈이 아니라서 그냥 동체 후부 얇게 갈아내서 노즐 집어넣고 퍼티로 틈새 메꾸는 수준에서 작업했습니다.
처음 라이트닝을 봤을 때는 뭐 이런 비행기가 다있어 했는데 한 몇 달 이 놈과 씨름하면서 지내다보니 라인이 투박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기도 하고 보면 볼수록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이렇게 생소한 기체의 새로운 매력을 찾아가는 것도 비행기 모형작업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내일부터 긴 연휴가 끝나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두 활기찬 한 주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모형생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