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 PCC-772 천안함
2010-11-01, HIT: 3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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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호
천안함의 1차 원형작업 단계에서 기본조형을 마친상태입니다. 본래 개인작업으로 시작된 것이였습니다만....어찌어찌하다 제품발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동 함에 대한 데이타가 상당히 제한적이라 군사잡지와 인터넷, 박물관등을 두루거쳐 수집한 자료를 기본으로 도면을 작성하여 제작한것입니다.
조형용퍼티와 플라판등의 주재료로 작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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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형의 후방부분입니다. 원래 구상은 풀헐로 제작하는 것이였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워터라인방식으로 제작하였습니다.
홀수선 밑 형상에 대한 자료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였습니다.
2차원형입니다. 기본적인 디테일과 무장등의 부품조형과 도면에 따른 각 구조물의 위치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한컷 담아보았습니다.
사실상 가장 많은 시간을 할해했던 부분은 함교블럭입니다. 실제 함의 인상을 결정지어주는 부분은 함교인데 특히 포항급은 함교의 상징성이 상당이 큰 배라고
여겨지더군요. 디테일이 가장 집중된 부분이기도 하며 가장 많은 부품으로 나누어져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항급은 70년대 후반에 그 기초설계가 이루어진 함정이라 피탐지율 감소를 위한 스텔스성이 반영된 현재의 함정과는 달리 외부구조물이 그대로 노출되어
외견상 꽤 복잡해 보입니다. 특히 함의 후방부분의 구조물들은 자료가 상당히 부족한 부분이였지만 동급함에 승선한 경험이 있는 지인과의 인터뷰로 그 구조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원형 작업후 리캐스팅된 레진샘플과 병행작업한 에칭샘플로 함교블럭을 제작해본 상태입니다. 최대한 실제함과 가깝게 구현되도록 구성하였습니다만
조립의 편의성을 잃지않기 위하여 부품분할에 최대한 노력하였습니다.
함의 연돌부분입니다. 단순한 구조물같지만 의외로 형상이 오묘해서 제작이 그리 녹녹하진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T.T)
함수부분입니다. 농담 반 섞어서 앵커부분의 조형이 함수부분 작업시간중 절반이상의 시간이 들어갔던것 같습니다. 제 손이 한 5살짜리 아이손이였으면 했더랍니다.
함미부분입니다. 함미 끝단엔 폭뢰가 장착되기에 그 구역이 한단 내려간 상태입니다.
함교블럭과 각종 함상구조물들을 적용하여 최종 점검에 들어갑니다. 이제야 포항급의 전형적인 실루엣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폭뢰와 에칭 프레임을 조립하여 적용한 상태입니다.
천한함 옆에 있는 작은 보트는 RIB입니다. 사실 포항급 제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지만
목숨을 걸고 천안함 실종자 수색임무를 수행하신 고 한주호 준위님이 생각나 원형작업시 포함해 보았습니다.
천안함 사건당시 가장 마음에 아팠던건 배와 운명을 함께한 46명의 승조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더불어 그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 가족들의 애처로운 모습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더욱 마음이 아펐던 건 아빠의 영정앞에서 울다지쳐 잠든 어린아이의 모습이였습니다...
제가 또래의 아들을 둔터라 그랬을런지도 모르죠. 원형을 제작한 동기는 순전히 개인적인 취미의 연장선상이기도 했지만
천안함 사태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내 나름대로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몇 푼안되지만 추모성금 모금행사에 살며시 동참하기도 하였지만 티비뉴스 속의 그 잠든 아이의 모습이 계속 떠오르더군요.
배와 함께 운명을 함께한 그들을 아빠로 두었던 아이들에게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백마디 위로의 말보다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너의 아버지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고 또 감사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수년전 2002년 월드컵의 축제분위기 속에서 조국을 위하여 산화한 참수리 357호정의 전사자 분들이 지금 우리 모두들에게 얼마큼이나
기억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어느 애니메이션의 '죽음이 뭔지 알아? 그건 산자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는 것이다' 라는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357정의 여섯 분과 이번 천안함 관련 마흔일곱 분의 순국장병들을 그저 유가족들에게만 쓸쓸히 기억되게 하고싶진 않다라는
자그만한 생각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단순 개인작업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상품발매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품화 원형작업을 통해 얻은 것들을 소액이지만 잘 활용하여 -조금은 어쭙지 않은 생각일런지는 몰라도-
앞으로 개인시간을 짬짬이 내어 그 아이들에게 '모두가 너의 아빠를 기억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하라고' 무언의 힘을 실어줄수 있는.........
볼품은 없겠지만 제 나름의 소박한 플랜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해주실 분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개인작업으로 끝날지 또다시 상품화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참수리도 곧 보여드릴 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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