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Hobby 1/32] P-39D AiraCobra "Air-a-Cutie"
2011-06-09, HIT: 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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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안녕하세요. 두원아빠 이석주입니다.
재작년 여기 MMZ 리뷰란에 올렸었던 스페셜 하비의 에어라코브라 이제서야 완성하고 사진 올립니다. 간이 인젝션 키트의 제작은 처음인데 의외로 큰 덩어리들이 잘 들어맞아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게 작업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자잘한 부품들의 디테일이 그닥 좋은 편이 못되어서 에듀어드의 에칭세트들을 이용하여 콕핏, 랜딩기어, 랜딩플랩 등을 디테일 업 해주었는데 에칭에 친숙한 편은 못되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마킹은 그 유명한 "Air-a-Cutie". 핀업 걸로 치장된 2차 대전 프롭기들의 수많은 노즈 아트 중에서도 P-47N "Short Snorter" 기체와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마이너한 기체이지만 꼭 제작해보고 싶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마킹 때문일 정도로 인상적인 노즈 아트입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남태평양의 전장에서 일본에 대해 확실한 우위에 있지 않았던 당시 상황에 (기체 성능은 상대편에 비해 오히려 한 수 아래였지요.) 이런 대범한 마킹을 하고 나섰다는 것에서 미군 특유의 여유와 유머가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기질은 당시 일본이나 독일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의 것이지요. 담배 한 대 들고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듯한 포즈의 핀업 걸과 비행기와 함께 날아가는듯한 경쾌한 포즈의 핀업 걸을 보면 이것이 당시 극한 상황에서의 전투기 마킹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이 기체를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야하다는 느낌 보다는 그 여유로운 분위기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런 유머와 느긋함은 좀 배우고 싶네요. ^^
간만의 프롭기 작업에 재미는 확실히 있었습니다만 요소요소의 에칭 때문에 마지막까지 신경을 꽤나 써야 했었습니다. 그래도 제작 전에는 이것도 표현해보고, 저것도 표현해보고 하면서 계획은 많이 세우는데 어찌 완성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놈의 조급증 때문에 항상 서둘러 완성한다는 느낌이 있네요. 뭐, 재미로하는 취미인데 그건 그거대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제 확실히 여름 초입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이 그렇게 추웠으니 이번 여름 더위는 웬지 장난이 아닐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짜증나는 일 없이 모두들 즐겁게 보내시고 더위를 잊을 만한 아이템 하나씩 잡아서 재미있는 모형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또 다음 비행기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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