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 연합함대 해방함 친엔(鎭遠)
2011-06-09, HIT: 5603
날아라한우, 이순성외 49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nathan
브롱코제 1/350 전함 첸유엔을 개조해서 만든 해방함 친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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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다시피, 참으로 파란만장한 함생을 보낸 배지요. 동양 최강 전함으로 만들어진 2자매의 둘째로, 공교롭게도 청일전쟁때 두 자매가 전부 전투 도중 좌초당하게 됩니다. 언니인 팅유엔(定遠)은 나포를 피하려고 자침해버리고, 둘째인 첸유엔은 일본군에게 나포됩니다.
나포된 뒤 첸유엔은 복구작업 및 무장 증설을 거친 뒤 일본 해군에 편입됩니다. 이름도 친엔으로 변경되지요.(鎭遠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증설된 무장은 주로 후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양현에 15cm포가 1문씩 증설되고, 후방 포탑도 동일한 15cm포로 교체됩니다. 그 외에 소구경포가 여러문 추가됐습니다.
연합함대 소속이 된 친엔은 그 후 러일전쟁에 참가, 러시아 해군 함선인 캄챠카와 루시를 격침시키는 전과를 올리기도 합니다. 친엔은 1911년에 퇴역, 표적함으로 사용된 뒤에 1912년에 해체됩니다.
친엔이 살았던 시대는 건함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한 시대였습니다. 취역한 1885년은 물론이고 청일전쟁때까지도 공포의 존재였던 친엔은 불과 10년 뒤의 러일전쟁때는 2선급의 구식함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강의 존재로 태어났으나 통치자의 삽질로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함께 태어난 언니는 적의 손에 잃고 자신은 적에게 끌려가 이름이 바뀐 채 적군을 위해 싸운 비운의 전함. 참 여러 모로 안습한 스토리입니다만 안습은 안습이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는 그야말로 일류지요.(이것과 비슷한 정도의 함생역전이라면 유키카제 정도?)
그런 드라마틱한 삶이 모델러의 혼을 자극하는 바람에 해방함 친엔을 언젠가 만들리라는 결심을 하고 쳉더푸제 첸유엔을 어렵게 구한 뒤 그 가공할 퀄리티에 한숨만 쉬던 중, 고맙게도 브롱코가 제대로 된 키트를 내놔줬습니다.
쉽게 쉽게 가자는 모토로 만든 물건이라, 손대기 어려운 부분은 고증을 무시한 곳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저 함교지요. 친엔의 함교는 첸유엔과는 형태가 완전히 달라졌는데, 새로 만들기 귀찮아서 그냥 첸유엔의 함교를 살짝만 손봐서 붙였습니다.
그리고 갑판 앞뒤의 구명보트 장착 방식이 첸유엔과는 달라지는데, 그냥 안 붙이는 걸로 타협 봤습니다.
해군기는 출력집 가서 컬러프린터로 뽑은 건데...완성한 다음 주에 일본에 가서 1/350용 해군기를 100엔에 샀습니다.(출력비 2000원...--;)
대실패의 리깅. 일단 소재 선택이 틀렸고, 붙어있는 모양새도 뭔가 마음에 안 듭니다.
그런데 조금 재미있는 게...이 키트는 첸유엔의 초기 형태과 후기 형태를 선택 조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친엔의 사진을 보면 첸유엔 초기형에만 있고 후기형에서는 철거된 몇몇 구조물들이 도로 붙어있더군요. 설명서가 틀린 걸까요, 아니면 일본군이 수리하면서 도로 붙인 걸까요?
증설된 15cm포는 그라프쉬페의 부포를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3문의 15cm포가 첸유엔과 친엔의 가장 큰 식별포인트지요.
원래는 북양수사 소속의 팅유엔과 함께 만들어서 '비련자매'라는 제목을 붙일 계획이었는데...팅유엔을 만들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모형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완성한 1/350함선인데, 만드는 재미가 솔솔한 물건이었습니다. 팅유엔을 만들게 된다면 스트레이트빌딩일 테니,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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