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웰 Mk.4
2011-10-31, HIT: 8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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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요즘 만들고 있는 한국전 디오라마에 사용될 크롬웰입니다.
웨더링은 물론, 전체색감까지 고증상 실차의 색상을 까다롭게 따지기보다는 철저히 그라운드워크의 분위기에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전 당시 이 마킹을 한 부대는 ... 빌레르보카즈에서 비트만에게 철저히 박살이났던 바로 그 제8 아이리시 창기병 연대이더군요. 처음에는 크롬웰을 몰고 참전했다가 나중에 센츄리언으로 갈아탔죠. 한 박스나 되는 남는데칼을 다 뒤져도 신통하도록 이 마크들 비슷한것도 없어서 결국 숫자들까지 몽땅 그려넣어야 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이 등록번호의 차량은 크롬웰 Mk. 7 모델인것 같은데, 좀 다르게생긴 운전병 햇치와 수납박스 ... 등등을 개조하는게 귀찮아서 타미야 제품으로 나와있는 Mk. 4를 그대로 스트레이트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 부대는 Mk.4도 장비하고 있었으므로 크게 거짓말은 아닙니다.
캐터필러는 최근에 신소재 캐터필러가 오랜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삭아 끊어진다는 무시무시한 얘기가 돌고있어 퓨리얼로 갈아신겼고, 2차대전당시에는 없던 포탑양쪽의 공구박스만 자작해 넣었습니다.
왠만한 비넷하나를 만들어 올리고도 남을만큼 널찍하고 평평한 엔진데크를 가지고 있다는게 이놈이 디오라마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이유입니다.
"거기서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지 않으면 디오라마가 아니다" 라고 했는데, 그 무언가가 바로 이 엔진데크 위에서 벌어질것이기 때문입니다.
눈치빠른 분들은 엔진데크위에 놓여진 소품들로 이미 상황을 대충 눈치채실듯도 합니다.
흙먼지는 가장 손쉽고도 그럴듯한 웨더링 효과인데.... 이번엔 그걸 써먹을수가 없어서 색칠작업이 좀 까다로웠습니다. 습기차고 추운 겨울, 사방이 잔설과 진창인데 차량이 마른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턱이 없죠. 게다가 눅눅하고 습기찬 느낌을 차량에서부터 살려주어야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별로 쓰지않는 피그먼트와 파스텔은 전혀 쓸일이 없었습니다.
그 대신 마치 인형을 색칠할때처럼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일정하게 설정한다음, 단순한 다각면을가진 크롬웰의 특징을 십분활용하여 한면, 한면을 마치 '그림 그리듯' 그려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량을 색칠한다'기 보다는 평면상의 박스아트를 그리는 과정에 훨씬 더 가까운 작업이라고 설명하면...... 이해 하실만 할까요?
아참...! 모든 햇치를 다 열어젖혀 놓을것이기 때문에 도리없이 자작해 넣은 포탑내부입니다.
자료부족으로 인해 정확한건 아니고, 그저 이것저것 남는부품을 사용하여 적당히 봐줄만큼만.... 포탑 뒷부분에 무전기와 포탄랙크가 배치된다는 큰 틀만 따라주었습니다.
어차피 이런걸 붙들고 용을 써봐야 완성해놓으면 보이지도 않습니다. 모형은 Visiual Art인데, 보이지 않으면 비주얼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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