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Hobby 1/32] X-15A-2
2012-01-06, HIT: 5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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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안녕하세요. 두원아빠 이석주입니다. 지난 여름 이후로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좀 특이한 비행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1950년대 우주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극초음속기와 우주선의 비행에 관련된 기초 연구에 사용되어 수많은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내고 이후 항공사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X-15입니다. X-15는 다른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행기라는 타이틀로 인해 실험기임에도 비교적 많이 알려진 유명한 비행기입니다. 아직도 깨어지지 않은 최고속도 마하 6.72. 그리고 전리권에 이르는 최고고도 108km는 이 기체가 비행기가 아니라 우주선이라는 생각마저 들게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워싱턴에 출장 갔을 때 잠시 짬을 내 들른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서 천장에 매달린 이 기체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비행기들에 정신이 팔려 관심없이 지나쳤는데 나중에 이 비행기가 그렇게 대단한 놈이었구나 하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명한 기체인 만큼 모형으로는 일찍부터 모노그램이 1/72 스케일로 내놓았었고 재판된 물건은 아직도 팔리고 있습니다. B-52와 세트로 구성된 물건도 있지요. 그 후 Special Hobby/MPM을 통해 전 스케일로 발매가 되었는데, 간이 인젝션의 특성상 조립은 조금 까다롭지만 완성 후에는 훌륭한 모습과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특히 X-15의 거대한 연료탱크와 작지만 복잡한 모습의 그라운드 돌리가 아주 근사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조립 난이도도 좀 있는 편이고 여러가지로 모형작업할 짬이 나지 않아서 근 4개월 이상을 끌었습니다만 그동안 그만두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에 뿌듯함과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점점 살기가 팍팍해지는 세상이라 업이 아닌 취미생활에 시간과 열정을 쏟는다는 것이 사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도 듭니다만 그럴수록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약간의 짬이라도 허락하는 상황에 감사하게 되네요. 여하간 새해에는 모두 대박나셔서 마누라 눈치 안보고 프라탑 마구마구 쌓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론이 이상하군요. ^^;)
그럼, 모두 즐거운 모형생활 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