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eter 1/32] F-14D "Grim Reapers"
2012-07-27, HIT: 9252
이도영, 노정엽외 192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석주
안녕하세요. 두원아빠 이석주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반 년만에 사진첩 등록을 하려고 하니 영 낯서네요.^^
이번에는 트럼페터 32 스케일 톰캣을 작업해보았습니다. 원래는 지난 하비 페어에 들고 가려고 준비했었던 놈인데 '트럼페터'를 너무 만만하게 봤었던 것 같습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작업을 시작했었었는데 유래없는 무더위 속에서 방독면 끼고 땀 뻘뻘 흘려가며 도색작업을 했으니 참 오래도 걸렸네요. 물론 우리나라에서 직장생활하는 대다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넉넉하게 모형할 시간을 좀체 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 주된 이유겠지만, 트럼페터의 삽질도 한 몫 단단히 했지요. -_-
잠시 궁시렁대자면 실구매가 15만원이 넘어가는 나름 트럼페터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블랙 에디션(?)' 치고는 참... 거시기한 킷입니다. 마이너한 기종이야 리서치의 한계도 있을터이고 모형화 한다는 시도 자체가 칭찬받을 일이라 그냥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주위에 널린게 자료이고, 하세가와라는 레퍼런스가 있음에도 이 킷에는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어이없는 설계들이 참 많습니다. 빅 스케일 비행기 킷을 내놓기 시작한지가 10년을 훨씬 넘어가는 회사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구석이 별로 없다는 것도 참 미스테리 하지요.
주절주절 안좋은 점 리스트로 올려봤자 이 킷 가지고 계신 분들의 제작 의욕이나 깎아 버릴 터이고 아예 이 킷의 좋은 점(!)을 말씀드리자면 일단 작은 패널이나 부품들은 무지 안맞습니다만 어려울 걸로 예상했었던 기수와 동체의 결합, 동체와 인테이크의 결합은 너무 좋습니다. 덕택에 전체적인 조립은 비교적 복잡한 형상의 빅스케일 킷임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편입니다. 그리고 인테이크 형상 때문에 정면 실루엣은 좋은 편이 못됩니다만 인상을 결정하는 기수부분의 실루엣은 적당히 잘 빠졌으면서도 볼륨감이 있어보여 완성된 모형은 전체적으로 꽤나 근사해보입니다.
오랜 제작기간동안 매 단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기에는 체력이 저질이라 대충 지나간 부분도 많고 어색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근사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만들수 있을까'를 고민해가며 이것저것 좌충우돌 시도해보았다는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워낙에 더운 날씨입니다. 모두들 무엇보다 건강 챙기시길 바라며, 조만간 시원한 올림픽 소식이라도 많이 들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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