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야 1/32 챈스보우트 F4U-1 '내 파란 커세어'
2014-01-19, HIT: 6939
블레이드, 드라군외 180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꼰 [파파공방]
작년 추석에 시작한 작업이 해를 넘겨서야 끝이 났습니다. 꼴랑 중간 작업기 글타래 하나 올린것 치고는 작업속도가 굼벵이 뺨치는 수준이네요 ㅠㅠ
사실 타미야 32프롭시리즈의 전작에 비해 작동 혹은 교체 기믹이 거의 전무합니다. 대부분의 옵션이 '선택후 조립'이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디테일, 프로포션, 조립성에서 A+를 주고도 남을만큼의 품질을 보여주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제작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설명서의 복잡함 이었습니다. 동체조립 까지의 진도 이후에는 펼처진 주익 파트와 접은 주익 파트 두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각 파트 안에는 가동익이나 랜딩기어의 포지션에 따라 설명이 또 나누어 지기 때문에 정신차리고 보지 않으면 다른부품을 접착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든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
사용된 키트는 1/32 타미야 보우트 F4U-1 이며 디테일업은 1/32 카미주쿠리 시트벨트만 이용하였습니다.
데칼은 모노키오의 버드케이지 커세어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페인팅은 타미야 아크릴을 주로 사용하였고 설명서의 혼합비율에 따라 조색하여 주었습니다.
대전 미해군기의 색상은 막상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기별로 오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타미야의 색상표를 살펴보면 미해군삼색으로 생각되는 색이 있고 군제의 경우에는 기본 라인업 뿐만 아니라 특색(락카의 경우만)으로도 색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초기형의 색상은 딱 그색이 없는 관계로 설명서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조립성은 항상 이야기 하지만 '레고이즘' 그 자체입니다. 안맞아서 깍아내거나 하는 부분은 전혀 없으며 접합라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날개의 앞전, 동체의 상하 부분도 퍼티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다만, 펼쳐진 주익을 선택할시 그대로 조립하면 주익외측으로 심어지는 골조 때문에 주익절단부위가 약간 뜰 수 있으니 골조 부분을 약간 잘라내거나 접착시 세게 눌러주는 센스가 필요하겠습니다.
프로포션 역시 제 눈에는 나무랄데 없습니다. 도면과 비교해보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일단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나 약간 통통해지는 동체 후부는 스케일에 적절하게 표현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콧핏이나 랜팅기어베이의 디테일은 별매 제품을 찾을 이유를 생각나지 않게 해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성형엔진의 경우 전작인 제로기 때보다 한단계 더 진보한 느낌이고 가동익의 모양새도 다른 어떤 커세어 키트보다 훌륭합니다.
특히나 기체 전체에 찍혀진 리벳은 닭살이 돋을만 한데요.. 근래 중국제에 찍혀나오는 난사된 총알구멍이 아닌 바늘로 정밀하게 찍어논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키트이긴 하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상당한 원가절감 - 기믹제거, 비프라 부품 축소 - 을 한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시리즈의 퇴보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제품이 예고 되었을때, '주익이 가동이겠군!' 이라거나 '최소한 '교환변형은 되겠지'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저포함) 많을셨을 텐데.. 그런 기대에 대한 실망이 큰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가지 약간 실망인 부분은 타이어 입니다. 메인랜팅기어의 타이어가 고무제로 되어 있는데 - 테일기어 타이어는 프라스틱 - 타이어의 쓰레드를 살리기 위해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팅라인이 너무 두껍게 되어 있는 데다가 쓰레드에 파묻혀 있어서 제거가 힘들더군요. 별매가 나온다면 교체도 고려해볼만한 부분입니다.
데칼은 모노키오의 별매와 기본킷의 데이터를 혼합해 주었습니다. 모노키오 데칼은 과달캐널에 전개했던 해병대 마킹입니다. 초기형 버드캐이지의 경우 대부분 육상기지에서 실전을 치루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타미야킷에도 육상에서 운용한 마킹이 두가지가 들어 있습니다만 유니크한 마킹을 원하는건 모델러의 본능이니까요.^^;
참고로 타미야킷의 졸리로져스 마킹은 항모에서 활동한 마킹이긴 하지만 실전항해가 아닌 훈련항해시의 마킹입니다.
페인팅 순서는
하면도색 - 마스킹 - 상면도색 - 퓨쳐링 - 데칼링 - 워싱 - 포스트 쉐도잉 - 퓨쳐링 - 치핑 - 유화워싱 - 무광코팅
입니다.
원래 데칼링보다 워싱을 먼저하는데 이번에는 깜박하고 데칼링을 먼저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워싱과정에서 몇몇 데이터 데칼이 유실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타미야 데칼이 생각보다 밀착성이 떨어지네요.. 실버링도 좀 나고..;)
사진촬영은 공방의 자랑.. 무려 순간조명과 무광조명지가 설치된 촬영부스에서 진행하였고 회장님의 카메라를 강탈 후 이용하였습니다. (저의 pen세금 카메라는 여명이 얼마 안남은듯 합니다. ㅠㅠ)
일장기 킬마크는 타미야 데칼이 좀더 선명해서 잘라 붙여 주었습니다. 치핑은 저먼그레이를 좀 써줄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예전에 제작기에 올렸던 조립전의 콕핏입니다. 카미주쿠리의 종이 시트벨트는 제작시 약간 문제가 있긴 하지만 효과는 만족스럽습니다.
캐노피 앞쪽 원래 하얀띠가 붙어야 하는 자리는 띠를 제거한 것으로 설정하여 색상을 약간 달리 해주었습니다.
실기의 경우 하얀띠는 스티커식으로 되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처럼 종종 떼어낸 경우가 보입니다.
처음 키트를 보고 이렇게 얇은 리벳에 먹선이 먹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나중에 기우였음이 증명되더군요.
더군다나 전 아크릴을 사용하기 때문에 먹선을 '웨더링 마스터를 이용하여 워싱으로 집어 넣는데 입자가 에나멜보다 거칠기 때문에 얕은 리벳이나 패널라인에는 불리한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정도로 먹선이 들어간것은 리벳의 샤프함에 비해 그 깊이가 충분하다는 이야기겠죠.
이 키트의 유일한 기믹중 하나는 엔진카울링입니다. 제로기때의 방법과 거의 흡사하며, 이번 초판에는 클리어 파트로 카울링이 들어 있으므로 필요시 투명카울링으로 덮어놓을 수 도 있습니다.
키울링 앞전은 원래 접착하도록 되어 있으나 어느정도는 끼워만 놔도 버텨줍니다. 결국 이렇게 홀랑 까논(?) 포지션도 가능하지요.
하면 웨더링은 기름흐른 자국 위주로 하였습니다.
랜딩기어베이나 스트럿은 배선만 부족할 뿐 격벽이나 실린더의 디테일이 아~주 좋습니다.
테일기어에 붙어있는 어레스팅 후크는 육상기지에선 제거되어 운영되었지만 왠지 꼬리잘린 느낌이 들어 그냥 붙여서 제작했습니다. ㅎㅎ
남태평양의 빛바랜 커세어의 느낌을 내는것이 목표였으나 역시 실력의 한계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ㅠㅠ
다음에 버블캐노피 타입이 나온다면 삼색이나 그로스블루의 커세어를 날개 접어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마음에 든다면 좋아요와 댓글을 남겨 주세요. 제작자에게 많은 격려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