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2014-01-29, HIT: 4372
Dokken, 김진형외 77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Repliphilia
지난 주에 만들어 올렸던 아카데미 Flakpanzer IV Wirbelwind 동계 위장 버전을 이용해 간단한 디오라마를 만들었읍니다. 소품은 여기저기 다른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키트에 포함된 인형과 더불어 군인은 모두 아카데미제로 구성했읍니다. 비르벨빈트 사진은 지난 주에 올렸기에 디오라마를 중심으로 사진을 구성했읍니다. 배경지 대신 모니터 화면을 배경으로 사용 했고, 사진의 전반적인 톤 조정과 함께 포토샵에서 눈오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전선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첫눈입니다.
전쟁터의 눈은 고통의 시작입니다.
비르벨빈트 지휘관은 하늘 어딘가를 유심히 살펴 봅니다.
남 다른 그의 감각은 눈 오는 하늘 속에서도 무언가 의심스러운 경보를 보내는것 같습니다.
비르벨빈트 대공포병과 보병들은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아 무언가를 끓이고 있습니다.
조금 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얼어붇은 땅을 조금씩 백색으로 물들여가고 있습니다.
숲에 멈추어선 부대는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있지만 지휘관의 경계는 결코 늦출수가 없습니다.
의심스러운 하늘은 어김없이 재앙으로 닥친다는 것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으니까요.
지휘관의 행동에 병사들 몇몇도 하늘 어딘가에서 특별한 점이 있을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읍니다. 그러나 모닥불에 불을 쬐는 어린 병사 한명은 그저 눈이 신기하여 하늘에서 내리는 눈만 쳐다 보는군요...
인근 농가 어딘가에서 가져온 우유를 병사에게 건네주고 있습니다. 아... 어린 시절 병에 든 서울우유가 생각 납니다... 아침 일찍 배달된 신선한 우유병... 그리고 종이 뚜껑을 엄지로 꼭 눌러 따서 마시던 그 우유의 맛이란...
병사 한 명은 자신의 반합에 무언가를 담아 데워 보려 합니다. 한 손에는 장작을 집어들고 불을 돋우려 하지만 반합을 걸쳐 놓은 나뭇가지가 불에 잘 견딜 수 있을지는...
뒷 쪽에서 정찰을 나갔다가 돌아오던 병사들이 모닥불 몇 걸음 앞에 멈춰서서 이들을 바라봅니다. 모닥불로 한걸음에 달려가 몸을 녹이고 싶지만, 한편으로 자신들이 숲을 돌며 정찰하며 고생하는 동안 편안하게 불을 피우고 음식을 나누고 있는 동료들을 보니 어이가 없읍니다.
부하들이 불 옆에서 잠시나마 따듯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하늘 어딘가를 주의깊게 살피는 지휘관의 옆모습은 하늘을 향해 포를 곧추세운 대공전차의 옆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습니다.
처음으로 동계위장도 해 보고 눈 표현도 해보았습니다. 눈이 수북히 쌓이기 보다는 군데군데 조금씩 흔적으로 남아있는 모습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리 쉽지가 않네요. 실제 작품보다는 사진이 잘 나온것 같아 그나마 사진빨로 올려 봅니다. 즐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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