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 로버트 모니터함
2016-05-18, HIT: 4428
양현, 김국진외 33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빨간토끼(김동영)
모니터함
전함이 고만고만 하던 19세기 까지는 일선급 주포를 하나(또는 두개) 달고 좀 덜한 기동력과 조금 덜한 장갑으로 미니전함 역할을 하던 모니터 함 인데 20세기초 발달된(자주포의 딜량의 중형전차의 기동력에 구축전차의 장갑을 갖춘 존재가 됨) 전함 상대로 씨알도 안먹혀 도퇴되던걸 영국이 `대지상 전용 포대` 로 부활 시킵니다.
함대함 전투를 할필요가 없다보니 기동력과 장갑을 0 까지 끌어내려 버리고 전합급 주포를 우겨넣는 기행을 저질러(야마토전함 주포와 거의 동일한 구경의 주포를 집어 넣기도 함) 1차 세계대전때 나름 잘 굴리며 써먹고 2차대전을 맞이하게 되는데....
로버트 모니터
2차세계대전을 시작하게 된 영국에 이런저런 이유로 한번도 사용안한 남는 전함주포가 좀 있습니다. 이걸로 전함을 만들기엔 돈이 후달리고 (뱅가드급 한척은 만듬) 전함을 만들어 본들 독일에 상대할 전함이 고만고만 하고 (그런데도 한척 만듬...).그렇다고 주포를 안쓰고 버리기는 아깝고 해서 보니까 모니터함 이란게 막 굴리다 침몰해도 덜 아깝고 나름 싸고 쓸만한지라 그걸로 모니터함을 만들기로 합니다.
막 만든 건 아니고 "기동력 0가 되니 못써먹겠더라", "탄약고 뚫리면 x되더라", "대공도 해야해..." 등의 피드백을 받아 나름 기동력을 올리고 (그래도 느림) 집중방어 흉내를 좀 내고 (포탑과 탄약고 외에는 장갑 없음) 대공포를 나름 많이 달아서(모형 만들기 힘들어짐) 만듭니다.
급하게 만들어 바로 실전을 치르는데 아프리카 토치작전 부터 시칠리아 포격, 이탈리아 상륙 그리고 대망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까지 참전. 비록 옆에서 포격지원 하던 주력 전함들에 밀려 인지도는 낮지만 만든 용도에 적합하게 가장 효율적으로 밥값을 해낸 녀석입니다.
키트
트럼펫제 키트로 만들었는데 총 세장 분량의 에칭이 기본으로 들어있는 물건 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나름 괜찮은 디테일에 에칭 구성도 괜찮은 편 인데 에칭 조립성이 극악 입니다. 좀 수월한 작업을 원하시면 별매 에칭을 구입하시는걸 권합니다.
제작
주포 각도를 바꾸기 위해 방수포를 에폭시 퍼티로 자작. 키트의 레이더에칭을 날려먹는 바람에 별매에칭 구입(키트의 레이더 모양이 틀려먹어서 새로 사는게 좋습니다. 아니 그냥 별매에칭 풀셋을 사심이..) 크래인 개조 (반 가까이 자작-이거도 별매에칭셋 사면 해결됨) 금속제 리깅선 으로 리깅, 로우엄버 유화도료로 녹슨 표현 등을 해주었습니다. 위장도색의 경우 일부 키트의 도색설명서를 무시한 부분이 있습니다. 도색설명서에는 홀수선 라인 위쪽으로도 헐레드를 칠하라고 되어 있는데 그러면 너무 촌스러워 보이는지라 실물사진 확인 안하고(못하고) 바꿔 버렸는데 보기 좋으니 넘어갑시다. 그거말고도 위상색 라인이 하나 틀린게 있고...
만들기 시작한 이후 대략 1년이 걸렸습니다. 만드는 내내 "이걸 만드느니 그냥 번듯한 전함 하나 만들고 말지 이게 무슨 고생이냐?" 라고 군시렁 거렸는데... 일단 완성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