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USS oregon
2018-11-10, HIT: 2572
정재윤, 리봉외 25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이은승
조립은 장마 이전에 얼추 끝났는데 장마에 접어들며 도색작업에서 제작이 멈췄다가 장마 이후 다시 작업을 재개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듯 합니다.
제품은 장터에서 구입한 1/225스케일의 미국 전노급 전함 오레곤입니다.
아메리카-스페인 전쟁에 참전했던 전함으로 당시에는 이렇게 화려한 도색이 아닌 회색 단색으로 도색이 되었습니다. 박스아트도 그 당시의 도색을 나타내고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Great White Fleet'이라 불리던 당시 미함대의 별칭에는 이런 도색이 더 어울릴 것 같아 과감히 회색 도장을 포기했습니다.
이 전함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대서양의 카리브해에서 활약했을 이 함선이 비록 일본과 중국의 산둥을 오가는 여정의 일부였음에도 우리나라 서남 앞바다를 지나간 것입니다. 벌써 당시부터 미 함대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했던 모양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구조물과 사람의 크기가 어색합니다. 1/225라는 전함 스케일보다 큰 1/200 스케일의 인물들을 태워줬음에도 작은 구조물들이 사람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보이는 건 그만큼 이 제품의 디테일이 떨어진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여전히 제 주관심사가 함선모형이 아닌 밀리터리 쪽이라는 것이 이런 모형을 만드는데 스트레스를 안받게 해주네요.
리깅은 기존의 1/350에 쓰던 리깅이 너무 가는 느낌이어서 레벨제 엠덴에 들어 있는 검은색 줄과 가는 니크롬선, 집에서 쓰는 바느질용 베이지색 실을 이용했습니다. 바느질용 실은 보풀이 심하다 보니 목공풀을 실에 한번 발라준 뒤 사용했습니다.
마스트가 하나인 함선이다 보니 나름 리깅을 복잡하게 해준다고 했음에도 타 전함들에 비해 단순한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후방으로는 이렇게 길게 내려오는 리깅선이 독특한 멋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함미 갑판을 덮어주는 천막과 그 위 리깅사이의 지그재그 모양의 연결선은 실제로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비슷한 시기의 다른 전노급 전함에서 나타나는 장치다 보니 조금은 상상력을 더해서 달아줬습니다.
이 때 위쪽의 검은 선과 지그재그 선을 하나 하나 묶어가며 작업을 했더니 실자체의 탄성을 잃은데다 묶이는 부위에서 생기는 새로운 장력으로 지그재그 모양이 이쁘게안나와서 줄을 모두 잘라주고 검은색 선에 체인 두도막씩을 연결해주고 그 체인 사이로 지그재그 선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표현해줬습니다.
배에 실리는 보트들은 안쪽 몰드가 너무 형편 없어서 마스킹 테잎을 붙여 방수포를 덮은 상태로 만들어줬습니다. 실제 자료 사진을 봐도 거의 대부분 방수포가 덮여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런 점에서 차라리 몰드를 제대로 살릴 자신이 없으면 아예 방수포가 덮인 상태로 모형을 뽑아주면 만드는 사람도 편할 텐데 왜 굳이 형편 없는 몰드를 드러내면서까지 방수포가 없는 상태로 제품을 만드는지 의문입니다.
그나저나 버프라는 색상을 잘 살렸는지 모르겠네요. pig tail님이 실제버프색의 도료 사진을 올려주셨습에도 조색을 해서 쓰다보니 올려주신색과는 좀 거리가 있는 색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선수 갑판에도 선미와 같이 위쪽으로 약 2/3정도를 덜을 수 있는 (나머지1/3은 브릿지 아래 달린 천막으로 덮어줌) 천막이 달려 있는데 이미 리깅을 복잡하게 달아준 상태에서 천막을 달아준다는 게 자신이 없어서 과감히 표기했습니다.
플러스 몰드된 갑판을 커버하기위해 나름 노력해준 갑판이 막상 완성 후에는 별로 표시가 나지 않네요...
일부 리깅은 갑판 표면에 구멀을 뚫고 고정해주기도 했지만 일부는 니크롬 선으로 고정구를 만들어 구멍을 뚫고 먼저 부착한 뒤 리깅선을 고정구에 연결하는 방법으로 연결해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업중 탄성을 잃은 리깅을 고정구의 모양을 조금씩 변형시켜가며 살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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