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4A "미키 사이먼"
2019-06-29, HIT: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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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수
89년의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금남로 지금의 삼성생명 빌딩 자리에 임춘평 피부과라는 병원이 있었고 거기서 진료받고 나올려는데 대기실 텔레비전에서 처음보는 애니가 방영되었습니다. 엄청난 전투기들이 나와 공중전을 벌이는 장면이였는데 그때까지 만화란 것이 로봇이 나와서 마구 싸우는 것이 전부였던지라 실제 존재하는 항공기들의 공중전은 정말 대단한 것이였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너도 어제 그 만화 봤냐’라고 물어볼 정도였고 다들 이야기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그렇게 보고 훗날 다시 방영할 때 제목이 에어리어88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키 사이먼은 월남전 참전경험이 있는 미해군항공대의 대위 출신으로 집안은 철강 및 금융업의 대기업을 소유한 소위 금수저입니다. 운명을 저주하며 항상 침울한 신 카자마와는 달리 상당히 쾌활하고 장난스러우며 금수저답게 돈에 있어서도 매우 손큰 모습을 보여주는 빛나는 조연입니다! 28년전 아카데미 F-14에다가 플레이보이 라벨을 붙여서 만들던 어린 시절의 생각이 납니다. 암튼 이 에어리어 88이라는 작품은 만화의 설정이 매우 탄탄하고 주인공 심경의 표현이 잘 되어있어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그림체가 지금 기준으로 부족한 점을 제외하고는 격추장면이나 공중전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한 박진감 넘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고 컴퓨터가 르망승용차 한 대 가격을 상회하던 그 시절 오직 상상력과 창의력?만을 동원하여 아카데미 비행기에다가 손으로 볼펜으로 유니콘 마크를 그리고 라벨을 잘라서 테이프로 붙이던 그 중학교 시절...항상 저 애니의 기체들을 재현한다 재현한다 했지만 특이...한 엠블렘을 재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이 애니가 기억에서 잊혀질 무렵 하세가와에서 우려먹기로 이 제품을 발매해 주어서 이렇게 완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F-14A 톰캣 ; 아슬란 왕립공군 외국인 구성 88전투비행단 “미키 사이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