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eter, IS-7, 1/35
2020-05-23, HIT: 2223
김수현, neiioo김재춘외 37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EX.JUNG
트럼페터의 IS-7 (JS-7)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스트레이트 빌드입니다.
이전의 IS-4와 마찬가지로 기본도색 및 치핑 이후 푹 묵혀두다가 최근에 먼지 털고 완성한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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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종전후 개발된 프로토타입 중전차(Heavy tank)로 70여톤에 가까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엔진 성능으로 60km대의 속도를 낼 수 있었으며, 거주성도 좋았고, 130mm포와 막강한 방어력을 지녔으나 비교적 가볍고 빠른 다수의 전차로 밀어붙이는 소련군의 운용 교리와 맞지 않아 프로토타입 몇대 생산에 그치고 박물관 신세가 된 비운의 중전차입니다. (쿠빙카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전차를 운용하려면 도로, 다리, 수송철도 등 모든 체계를 다 뜯어 고쳐야 했기에 운용할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전반적인 운영 체계를 벗어나게 되면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스탈린 중전차 시리즈 답게 복합경사장갑 차체, 유선형(반구형) 포탑, 비교적 좁고 긴 차체, 긴 포신을 지니고 있습니다.
키트는 트럼페터 제로, 포탑 부착물의 위치와, 후면 경사장갑의 각도가 좀 다르다는 형상 오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IS-7의 인상은 해치지 않으며, 사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도 유일한 인젝션 1/35키트인지라 딱히 대안이 없기도 합니다. 포구 제퇴기를 초기형과 후기형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정작 초기형을 재현하려면 포탑에 손을 좀 많이 대야 합니다. 아마 포탑 후부의 여러 구조물들을 밀어내고 메꿔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조립성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으나 반연결식 트랙이 미묘하게 짧다는 골때리는 문제가 있으므로, 제작하실때 스프로킷을 접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궤도 작업을 하셔야 좋습니다.
저는 포구제퇴기만 초기형을 쓰고 나머지는 후기형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후기형의 포구제퇴기는 길이가 짧아 압도적인 맛이 안나더군요. 어차피 프로토타입 전차겠다... 그리고 저는 고증을 제대로 한적도 없었겠다... 그냥 맘대로 만들었습니다.
락카도색 -> 필터링 -> 1차치핑(훌레드) -> 2차치핑(건메탈) -> 1차클리어-> 오일닷 워싱 -> 피그먼트-> 차체하부(타미야 소일이펙트) -> 마무리 클리어 순으로 작업해 주었습니다.
매우 생소한 전차이지만 이렇게 인젝션으로 나오게 된데에는 역시 프로토타입전차 발굴게임 "월드오브탱크"의 역할이 크죠. 소련군 최종 티어 중전차로 등장하며, 포탑 성능은 매우 우수하나 차체가 약하고 포의 관통력이 낮아 차체를 잘 가리고 타이밍을 가늠하다가 쑥 들어가 한방 먹이며 돌파하는 플레이를 요구하는 전차입니다.
이 키트가 나올 2014~15년즈음엔 월드오브탱크가 꽤나 유행이었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메이커들이 모두 월드오브탱크를 어느정도는 유념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타미야, 드래곤 같은 선도주자들 보다는 트럼페터, 멩, 타콤 등의 후발 주자들이 더 적극적이었죠. (물론 드래곤도 152mm 장포신 ISU-152나, 프로토타입 포탑 버전 티거1등 월드오브탱크를 의식한 일부 아이템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차대전 내지는 현대전에 한정되던 아이템 경쟁에서 "웬 듣도보도 못한 프로토타입 전차"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뜬금없이 Obj.279라는 괴상한 소련 프로토타입 전차가 3~4메이커에서 동시기에 발매해 경쟁하는 뜬금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행복했던 시기였습니다.
최근에는 월드오브탱크의 인기가 식기도 했고, 후발 메이커들도 이제 메이저한 아이템들을 붙잡고 있기도 합니다만 아직 어뮤징하비 만큼은 월드오브탱크에 기반한 희안한 아이템들을 죽죽 뽑아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하고 곡면인 앞보다, 뒤에 오밀조밀한 기계 맛이 살아있는게 역시 스탈린 중전차 시리즈다 싶습니다.
하부 흙은 타미야 Soil Effect를 사용해 주었는데, 놀이터 흙이 젖은 느낌을 제일 살 잘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타 메이커의 진흙들은 좀 너무 질어서 진창에 빠졌다 나오는 느낌이 있는데 타미야 소일 이펙트는 적당히 젖은 흙 수준으로 나와주기는 합니다. 물론 좀 잘 안달라 붙는 느낌도 나고, 너무 적게 쓰면 표현이 너무 빈약해 보이기도 해서 마냥 우수한 재료만은 아닙니다. 많이 쓸곳과 적게 쓸 곳을 적당히 구분해서 포인트를 주듯이 쓰면 좋지 싶습니다.
머플러의 표현은 유화를 팍팍 써주었습니다.
도리어 최근 작업이 과거에 비해 표현이 더 적극적이지 못한것 같습니다. 예전엔 팍팍 내질렀는데, 요새는 정리한답시고 표현들이 얌전떨다 못해 궁색해진 느낌도 있습니다.
장래에 대해 준비하는게 끝나고 모형 진득히 붙잡아도 될 시간 나면 몇대 말아먹을 각오 하고 팍팍 질러봐야 겠습니다.
스탈린 중전차 시리즈들의 전매특허인 코너샷 구도.
이상하게 이 구도가 너무 좋습니다. 이래서 스탈린 시리즈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래서 너무 좋습니다. 참 취향이란건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 묵혀놓다 보니 먼지들도 아예 눌러붙어 버렸습니다 ^^;;
원래 포탑과 차체에도 공축기관총이 각각 2정씩 총 4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워낙 가는 부품인지라 차체, 포탑 각 한정씩을 부러트려 먹었습니다. 사진에서 포탑 오른쪽을 보시면 왼쪽에는 있는 기관총이 없는걸 확인 하실수 있을겁니다.
사실 만들어서 때워야 하는데... 그놈의 귀차니즘이 문제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즐거운 모형 생활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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