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는 열심히 해봐야 본전이다."

헬리콥터가 1:48 스케일일 때, 중소형 헬리콥터들은 그 크기가 참 애매합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뭔가 이상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계속 눈에 밟혀서 부분도색을 몇 번 더 하고 디테일을 신경 쓴다고 노력을 했건만 정작 완성을 하고 보니 많이 모자란 느낌입니다.

아카데미에서 시판한 이 키트는 시중에 재고가 거의 남지 않을 만큼 많이 팔린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키트에 동봉된 데칼의 절반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아예 쓸 수 없는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테일 로터와 메인 로터에 사용해야 할 데칼들도 실제적으로는 사용이 어려운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런 오류들을 일일이 스텐실 작업으로 수정하면서 도색을 하다 보니 애초 예상보다 열흘 이상 늦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박스 작례로 제시된 사진들을 살펴 보면 크기가 안 맞는 데칼을 그대로 적용했더군요. 박스 작례 작업을 하신 분도 꽤나 맘고생하셨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궁금해져서 여기 MMZ에서도 검색해봤더니 이 키트의 작례가 아예 없더군요. 우리 해군의 Lynx 작례는 거의 Hobbyboss사의 1:72 스케일 작례들이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위에 언급한 것처럼 데칼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작업 시작 전에는 나름대로 뭔가 그럴싸한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지만 완성은 그에 훨씬 못 미치게 끝나 버렸습니다.
키트의 한계를 뛰어 넘기에는 많이 부족한 작례지만 그나마 어렵사리 완성했으니 즐겁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