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ya 1/35 Chieftain Mk.3
2021-07-30, HIT: 1954
사과나무, 김수현외 38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청하
영국은 기존 자신들의 순항 전차와 보병 전차로 분리된 전차 사상을 다목적 전차(Universal Tank)로 통합하여 첫 MBT인 센츄리온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드디어 포탑과 포신을 전차장이 조절해 줄 수 있는 헌터 킬러와 준수한 20파운더(83.4mm) 주포, 분리 철갑탄 등등 분명 좋은 전차였지만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박격포 공격에도 얇은 상부 장갑이 피해를 입어 엔진이 고장 나거나 중공군의 대전차포에 측면이 매우 간단하게 관통되어 버려지는 등 이런 손실이 발생하자 당시 컨커러 전차를 개발하면서 차체만 완성되어 센츄리온의 포탑을 장착하여 카나본으로 테스트 중이었던 영국은 이 점을 생각해 컨커러의 포탑만큼은 강한 상부 장갑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때 컨커러는 미국의 M103 파이팅 몬스터 중전차와 달리 같은 대구경 화포를 주무장으로 쓰면서도 현대적인 전차장 시스템, 사격 통제 장치 시스템을 장착하여 먼 훗날 챌린저 2 전차를 개발할 때 도움을 주고, 제대로 된 차세대 주력 전차 개발을 위해 바로 치프틴이 개발됩니다.
원래 이스라엘에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했으나 또 중동 전쟁이 발발할 때 그때는 치프틴을 끌고 올 이스라엘 기갑부대를 우려한 아랍 왕국들이 극구 반대하여 판매 불발, 이에 이스라엘이 그간의 전차 운용과 축적된 개발 기술로 메르카바 전차를 만든 것도 유명하지요.
소련은 대놓고 소련 전차들과 직접 포탄을 주고받으며 교전하겠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분명한 치프틴을 경계했고 자국 115mm 주포의 날개 안정 분리 철갑탄이면 1,600미터 거리에서 포탑을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115mm 날탄만 있으면 된다... 생각했다는데 영국군도 115mm 주포의 날탄 테스트로 알게 되었고 이란 - 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나스르 작전 때 이란의 치프틴 전차들이 T-62들에게 참패를 당하자 영국은 스틸 브류 증가 장갑을 만들어 포탑에 붙입니다.
하지만 걸프전 직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쿠웨이트의 치프틴 MK.5/2K 형 35대가 이라크의 T-72가 주축이 된 이라크 2개 기갑사단을 압도적인 기량으로 10시간 동안 박살 냈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후퇴한 것도 유명합니다. 이란이 사용한 치프틴보다 사양이 낮았고, 상대도 T-62가 아닌 T-72임에도 치프틴의 명예를 다시 살려줬습니다.
센츄리온은 105mm 주포가 한계인 탓에 새로운 오드넌스의 L11A1 120mm 주포를 장착할 전차이자 이스라엘 기갑 부대의 노하우를 살려 화력과 방어력을 갖춘 전차를 원했고 그로 인해 탄생한 것이 치프틴으로 차체 전고를 낮춰서 조종수가 반쯤 누워서 탑승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서방 세계에 제시했고 이로 인해 낮아진 차체 덕에 더욱 극단적인 경사 장갑과 두꺼운 장갑으로 인해 똑같은 설계 사상으로 탄생한 M60 전차(47톤)보다 더 무거운 55톤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서독과 달리 기동성에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영국군이었음에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 기동성과 엔진 출력이 계속 치프틴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제 모형적인 시점으로 돌아와서... 타미야 박스아트의 구도를 따라 해보았습니다. 실제 재현된 것은 Mk.3 형식이라 Mk.3을 참고로 제가 수정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수정...이라기엔 그냥 몇 가지 작은 세부 디테일 추가가 전부입니다.
만들면서 느낀 것은 이때가 타미야 최고 황금기라는 것도 있지만 타미야가 영국제 무기에는 진심으로 만들어줘서(아니, 모든 제품에 진심을 다하니 영국에는 영혼을 갈아 넣는다고 봐야 할까요?) 만들면서 매우 감탄했습니다. 근데 알고 보니 이 친구 말고 이미 60년대? 즈음에 완구스럽긴 해도 있을 건 다 있는 또 다른 모터라이즈 치프틴 Mk.3도 타미야에서 내놓은 적이 있었다는군요. 그 제품의 사진도 봤는데 역시나...
차체 상부의 사이드 스커트 걸쇄는 원래 실제 차량처럼 없애주려고 했는데 모터라이즈 설계였다 보니 탈부착 가능하게 돼있길래 그냥 놔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