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 소련군 전차병 비네트
2024-05-31, HIT: 2817
강신화, 김점용외 72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수웅
작은 비네트 하나를 만들어 봤습니다.
사용킷: 브라보6,타미야,미니아트
다이소 액자를 활용한 베이스 자작
제목: 어느 닭의 전쟁
부제: 닭도 넣을까?
사람과 동물의 상반되는 스토리가 공존하는 비네트로 구성해봤습니다.
파란색 방향은 전쟁이 끝나가는 사람들의 평화 스토리
붉은색 방향은 불청객들의 등장으로 전쟁을 각오하는 동물 스토리 입니다.
싸늘한 바람이 불어대는 어느 겨울날, 연합군 점령지가 늘어감에 따라 전쟁도 끝을 보여가는데...
피난을 간건지 집주인이 없는 어느 농가의 뒤뜰 오솔길 입니다.
수레 하나가 겨우 지날만한 작은 오솔길 밑으로는 골짜기가 있고, 작은 개울도 있습니다.
아마도 농가 뒤뜰에 농기구와 가축 우리가 있는 뒷마당 같습니다.
소련군이 불을 지피고 물을 끓이는 중 입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 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손을 녹여가며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 입니다.
골짜기 밑에서 올라온 닭이 소련군 무리와 시선을 마주쳤습니다.
불쏘시개로 장작을 휘집던 병사가 말합니다.
'닭도 넣을까?' 순간 주변이 웃음바다가 됩니다.
닭은 근처 우리에서 함께 지내오던 뻣뻣하게 굳어버린 토끼의 주검을 발견하고, 경직된 듯 그 자리에서 굳었습니다. 아마도 소련군이 우리 안에서 빼내 죽인 것 같습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변을 탐색하던 전차장이 웃음소리에 순간 무리쪽으로 시선을 돌려 병사들을 바라봅니다. 영화로 치자면 아마도 '퓨리'의 브래드피트 같은 존재일거라 생각됩니다.
닭은 아무래도 오랜시간 방치되다 우리를 탈출한 것 같습니다.
살기 위해 먹이 활동을 하려고 탈출했는데... 대략난감 입니다.
그러나 닭은 저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누군가 다가온다면 혈투를 벌일 생각입니다.
이유인 즉 골짜기 밑으로는 새끼병아리들이 노닐고 있기 때문입니다.
닭의 입장에선 지금 저 위치가 최후방어선인 셈입니다.
이미 토끼의 살육현장을 목격했던 울타리 넘어의 노새가 닭에게 도망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넘어올 수 없는 울타리에 코를 박고, 발을 구르며 간절한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뭔가를 이뤘을때 역사는 반드시 희생이 따랐다는 스토리를 동물들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ㅋ
우리의 소소한 삶 속에도 득이 생겼을 때 그 이면에 보지 못했던 작은 실도 공존할 것 입니다.
이를테면 저도 이거 만들겠다고 휴일에도 마눌과 놀아주지 못한 작은 득과실이 공존하게 되었네요ㅎㅎ
오늘은 마눌 좋아하는 회 한사라 사주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닭이 주인공인 만큼 엠블럼 같은 느낌으로 도색하여 제목 위에 올려봤습니다.
제작기 컷들 입니다.
두서없이 횡설수설한 줄거리와 사진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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