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0 GMC Late Production
2024-05-31, HIT: 2142
에이프릴, kmj1207외 63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청하
미국은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북아프리카에서 셔먼 전차, M7 프리스트 자주포와 함께 시범 운용한 M3 하프트랙에 75mm 대전차포를 얹은 M3 75mm GMC를 운용하며 몇가지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1. 75mm라는 불충분한 화력 (M3 리, 셔먼 모두 75mm 주포를 사용하는데 딱히 의미가 없는 수준)
2. 고정식 전투실이라 운용이 불편함
3. 하프트랙 차체에 얹은거라 공격에 심각하게 취약함
대략 3가지 문제점을 파악한 후 M4A2 셔먼 전차의 구동계와 하부를 이용해 3인치 대공포에서 시작한 3인치 대포를 유용하여 M10 GMC를 제작, 당시 미국이 만든 모든 대전차 자주포 중 가장 많은 생산량인 6,400대를 기록하며 대량 생산 됩니다. 그러나 당시 미군은 대전차 자주포의 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견인 대전차포처럼 수비적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다른 탱크처럼 그냥 공세적으로 운용하였다가 큰 피해를 입게 되었는데 이건 M10이 모자란 병기라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공여 받은 영국군, 자유 프랑스군, 소련군 모두 철저히 수비적으로 운영하며 자유 프랑스군의 네임드 M10 GMC "Sirocco"는 장거리 저격으로 독일군 판터 전차를 격파, 소련군은 마치 3호 돌격포 A형 1대로 T-26 전차들을 기만하며 격파한 미하엘 비트만이 떠오르는 M10 1 : 판터 6의 상황에서도 기만 전술로 판터들을 격파한 모습처럼 충분히 대전차전 수행에 문제가 없던 병기였습니다. 허나 당시 북아프리카에 주둔한 미군 기갑군 사령관부터 일선 미군 장병들도 대전차 "자주포"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도 자주포라고 하니 정말로 포병의 자주포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이후 M4A3의 출시 후 M4A3과 호환성을 위해 엔진을 A3과 동일한 포드 V8 엔진을 사용한 M10A1 울버린이 출시되기도 하고 독특한 기능으로 포가 위 마치 안전바 처럼 생긴 기다란 막대 모양의 예비 발사 장치를 이용해 포수 대신 전차장이 직접 발포할 수 있는 원시적인 헌터킬러 능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거 보면 확실히 M3 이후 개발된 미군의 전차와 자주포들은 헌터킬러, 포수의 잠망경과 조준경 연동으로 헐다운 시 조준경으로 보이지 않아도 미리 조준할 수 있는 기능, 차외 전화기로 전차 밖 보병과 내부 전차장과 실시간 무전 가능 등 지금은 당연한 기능들이지만 그 시절엔 없었던 미래 지향적 기능들을 갖춘 최첨단 명품 병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담으로 울버린이라는 이름은 잭슨과 마찬가지로 어디서 나온 이름인지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름으로, 당시 M10은 정식 명칭인 M10 GMC, 혹은 Tank Destroyer로 불리며 주로 약칭인 TD로 불렸습니다.
(M10 울버린, 제 20 대전차 연대 소속으로 제 3 사단의 보병들을 지원하고 있다. 노르망디 Sword 해변, 퀸 섹터, 1944년 6월)
그 중 제가 만든 것은 후기형에 속하는 울버린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영국군의 M10 II C 아킬레스처럼 안테나 위치의 조정과 포탑 후면 공구상자의 변화가 거기에 맞춘 포탑의 후부 형상의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과거 AFV 클럽에서 한정판으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아카데미에서 과거 M10 울버린 덕빌로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타미야 아킬레스를 그대로 조립하신 후 포신과 포좌, 포방패만 타미야 울버린 중기형의 것으로 교체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장터에서 저렴하게 구한 아카데미의 노르망디 70주년 울버린을 사용하여 이탈레리 현수장치, AFV 클럽 궤도, 타미야 아킬레스 포탑, 레전드 악세서리, 그리고 "바보곰"님께 구한 AFV 클럽의 영국군 M10 데칼(이 자리를 빌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ㅎㅎ 하마터먼 완성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아카데미 울버린의 단점인 여전히 작은 포탑은 물론 포방패가 조금 아래로 위치가 내려가 있는 점, 포방패를 Def 모델의 것으로 교체해야 할 정도로 빗물 받이가 커다란 V자 모양으로 잘못 재현된 점, 포좌의 조준경과 포방패의 조준경과 전혀 위치가 맞지 않는 점, 아카데미 VVSS의 전통인 폭이 좁은 스프로켓과 궤도는 물론 아카데미 울버린 / 잭슨의 공통점으로 차체 조종수 / 무전수 해치의 경첩이 엉뚱하게 재현되어 있어서 자르고 수정해주어야 합니다.
워크밴치에서도 얘기했던 부분들이긴 한데... 이상하게 경첩이 어색하고 그간의 작례들을 보면 차체 해치를 열었을때 해치의 열린 모습과 각도가 어색해 실차와 비교해보니 경첩의 방향이 그 방향이 아닙니다... 다행히 해치를 접착하기 전에 알아차린거라 손쉽게 해결 할 수 있었네요.
보병은 드래곤, 전차병은 타미야 아킬레스의 포수와 과거 알리에서 미리 직구해둔 브롱코 17 파운더 운용병들을 사용했습니다. 브롱코 인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ㅎㅎ
이탈레리 해병대 셔먼의 스노켈도 보이는데 언젠가 미해병대 셔먼으로 제작할 생각이고 타미야 아킬레스 차체 하나가 온전히 남았는데 나중에 AFV 클럽의 M36 잭슨 키트의 포탑을 사용하여 2차대전 당시 미군 M36으로 제작해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HG 자쿠 II 改를 제작하면서 피그먼트 유러피안 어스를 전부 다 써버려 쿠르스크 소일에 노스 아프리칸 더스트를 섞고 타미야 소일 이펙트 다크 어스(지난번 티거처럼 샌드를 한 숟갈? 두 숟갈 정도 섞어둔채로 사용해야 너무 어둡지 않은 진흙색이 나오더군요. 원래 이 베이스 만들때 미리 섞어둔것인데 잘 해둔 것 같습니다. 티거 디오라마 베이스에도 쓰고...)만 사용했습니다. 어차피 모래사장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테니 너무 많은 웨더링은 오히려 어색할지도 모른다는... 저만의 생각입니다.
포방패 방수포는 작년에 아카데미 M18 핼캣을 만들었던것처럼 습자지를 사용했는데 M10의 방수포만의 독특한 모양새는 재현하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초에 액자 하나 사서 무작정 도전해본 디오라마가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나 2024년 5월의 마지막 날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2020년 새해면 완성될거라 생각했는데... 작년 8월 중순에 장터에서 아카데미 M10을 업어오고 본격적으로 올해 5월에 시작해 완성했네요. 중고 거래하며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재료를 하나 둘 모으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필요한걸 전부 다 모으게 되는 날이 오는데 이때부터 시작하니 막힘이 없어서 그런지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일사천리로 끝납니다. 그래도 이제라도 끝을 보게 되었다는게 정말 기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너무 빨리 끝난것은 아닌가 섭섭하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제작 중단은 아카데미 슈퍼 셔먼을 기반으로 만들던 이스라엘 M1 셔먼 최후기형인데 그 친구도 언젠가 끝나겠죠. 그러고보니 물표현제가 부족해서 물표현제를 못채워준 최근에 만들고 있던 티거 디오라마도 있네요. 다 언젠가 끝내는 날이 올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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