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IYA] 1/700 USS Indianapolis
2024-07-21, HIT: 790
벤더스네치, Soap외 9명의 회원님이 이 작품을 좋아합니다.
김청하
1932년, 노스햄프턴급 중순양함의 뒤를 이어 경순양함 다섯 척의 건조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포틀랜드급 경순양함이였습니다. 아직 워싱턴 해군군축조약 시절이라 배수량 10,000톤 한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이였지요. 9천톤 정도를 가져 여유 배수량이 있던 노스 햄프턴과 달리 포틀랜드급은 1만톤을 거의 다 채워서 두꺼운 장갑을 보유했는데 집중방호구조 달성, 갑판 장갑의 증가(원래 1인치 갑판 장갑에서 어느 순간 더 두꺼워짐), 그리고 런던해군군축조약으로 인해 중순양함으로 재분류되어 포틀랜드급 중순양함이 됩니다.
처음부터 함대의 기함으로 설계되어 제독과 참모진을 위한 작전실을 갖추고 그간 미해군 순양함들의 문제점들을 개선, 주함포의 개선으로 보다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등 조약의 한계로 인해 거주성이 안좋은걸 빼면 좋은 순양함이였으나 이미 후계로 보다 우월한 성능을 가진 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이 계획되었기 때문에 2번함 인디애나폴리스까지만 건조되고 포틀랜드급은 중단, 남은 뉴올리언스 - 아스토리아 - 미니애폴리스는 아스토리아급 중순양함(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으로 변경됩니다. 그래서 발전하는 함급대로 순서대로 부여되던 헐넘버가 여기서 포틀랜드와 뉴올리언스가 교대로 나옵니다. 이후 인디애나폴리스는 전간기 시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태우고 항해하는 등 명실상부 미해군의 "Navy One"으로서 활동, 얼굴마담으로서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해군 자원입대를 선택하게 만든 렉싱턴급 항공모함(이쪽은 순양전함을 개조한 개장 항공모함이지만 그 시절 다른 나라의 개장항모들과 달리 어딘가 어색한 느낌도 없고 오히려 거대하고 수려한 디자인을 뽐내다보니...)과 함께 미해군의 중추가 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고부턴 레이몬드 스프루언스 제독의 5함대 기함으로서 사용되었지만(이유는 단지 자신이 수학한 곳이 인디애나폴리스라는 이유... 그 시절 다른 홀시를 비롯한 제독들은 요크타운급 등 정규 항모나 신예 전함 아이오와급을 기함으로 삼았는데 전술한 비좁은 거주성 때문에 참모진들이 굉장히 안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렇다 할 중요한 해전에서는 참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전간기 시절 별다른 일이 없었던 네임쉽 포틀랜드가 중요한 해전에 대부분 참여하며 공적을 쌓았습니다.
문제는 전쟁 말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상륙 준비 포격을 하던 중 인디애나폴리스가 가미카제 공격을 받아 심한 손상을 입어 자력으로 샌프란시스코까지 회항을 하게 되며 5함대 기함의 임무가 해제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스프루언스 제독은 여전히... 구식 전함인 뉴멕시코(1차대전 때 활약하여 퀸 엘리자베스급과 같은 구형 전함입니다), 얼마 후 또 뉴멕시코가 가미카제 당하고 아이오와급 뉴저지로 기함을 바꾸게 됩니다.
수리를 끝마치고 복귀한 인디애나폴리스는 티니안섬까지 극비리에 우라늄을 실고 가는 극비 임무를 수행, 성공적으로 마친 후 우리가 아는 인디애나폴리스 침몰 사건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인디애나폴리스 침몰 사건이라는 전무후무한 비극적 사건으로 워낙 인디애나폴리스의 인지도만 높아서인지 아쉬운게도 네임쉽 포틀랜드는 여전히 1/350, 1/700 등 인젝션 키트로 발매되지 않았다는것인데 인디애나폴리스와의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함교 전체(브릿지) 생김새 자체가 다르고(오히려 영국의 캐슬형 함교를 떠오르게 하지요) 연돌 캡이 평평한 모양이고... 후방 마스트 위치가 3번 주함포 사격통제장치 쪽으로 가있는 등 생각보다 큰 차이점들과 작은 차이점 여러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에 만들었던 타미야 1/700 인디애나폴리스 & I-58 합본 세트 중 안만들고 묵혀두던 인디애나폴리스를 이제야 만들어 완성시켰습니다... 가만 볼수록 트럼페터와 플라이호크로 눈이 높아진건지 디테일이... 의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듯 했네요. 오히려 순잠 을형이 더 세부 디테일이 좋습니다. 그래서 결국 리깅은 생략... 타미야 워터라인 야마토와 무사시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쪽은 디테일이 요즈음의 후지미 더 넥스트 보단 못해도 다른 키트보다 훨씬 좋다고하니 그때 쌀포대, 해먹, 리깅 3가지를 꼭 해줄 생각입니다. 사실 2차대전 시기 일본 해군 군함들은 어느 스케일이든 다른건 몰라도 해먹은 꼭 재현 해줘야 하는것 같더군요. 뭔가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일종의 아이덴티티 상징물이니...
문제는 과거 워터라인 합동 기획품으로 나왔다던 진주만 공습 당시 일본군 항모 전단 A,B 세트를 구할 순 없지만 낱개로는 구할 수 있다보니 조금씩 알아보고 있는데 과거 후지미였나 아오시마였나... 아무튼 그 회사의 공고급 전함 시리즈들이 하나같이 함교 유리창도 없고 그야말로 측면 몰드가 거의 없는 디자인이라고 어릴때 gmmk11님의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본적이 있는데 음...
사실 타미야 인디애나폴리스도 그닥 나쁘기만 한건 아닙니다. 현창은 우직하게 뚫어주었고 함재기의 패널라인이 약하게나마 그어져 있기도 하고 프로포션도 나쁘진 않은데 1/700이라는 크기에서 타협한 디테일과 실제 함선에서 오는 묘한 괴리... 가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확실히 쓸때없이 트럼페터랑 플라이호크 한번 만들어보니 눈만 높아졌나봅니다. 대신에 요즘도 아카데미 1/350 인디애나폴리스 한정판 매물이 간간히 나온다는데 그때 정성껏 해줄 생각입니다. :) 이번건 워터라인이니까...
그래도 타미야답게 있을 건 다 있는 편입니다. 문제는 제작한 사람인 제가 못따라줘서 문제죠...
전체적인 실루엣 등은 모두 훌륭한 프로포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느덧 트럼페터 1/700 리펄스를 구하면 자리가 없어지는 1/700 스케일 해군 정박지... 자로 재어보니 칸을 위아래로 하나 나누면 되겠던데... 문제는 기분탓인지 몰라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트럼페터 1/700 리펄스가 은근슬쩍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아 문제입니다. 환율 때문에 변동이 자꾸 생기는 모양인데... 1/35 T54 가동식 궤도와 함께 국내에서 구할 수 있을지... 나중에 지인분들과 타오바오 직구에 편승해서 공동구매에 참여해볼려고 합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