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61 Hien (1/72 Hasegawa)
2024-08-28, HIT: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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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1/72 Hasegawa제 Kawasaki Ki-61 Hien입니다.
2차대전 중의 일본전투기들은 대부분 성형 공냉식 엔진을 사용하였는데, 공냉식 엔진은 공기 밀도가 떨어지는 고고도에서 출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한편 미군 폭격기들은 대형화 되면서 고고도에서 일본 본토를 폭격하기 시작했고, 고고도에서 효과적으로 미군 폭격기를 요격하기에 일본 전투기들은 힘이 부치게 됩니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위해 독일에서 Bf 109에 적용되던 수냉식 DB 601엔진을 도입해 라이센스 생산하여 만든 기종이 이 육군항공대의 Ki-61 Hien입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다보니 Bf 109와 형태가 비슷합니다. 즉 Hien은 일본판 Bf 109라고 보면 됩니다. .
수냉식 열형 엔진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일본이 만든 이 12기통 라이세스 Ha-40 엔진은 불량이 많았고 유지관리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엔진 생산량도 적었고 불량률도 높아서 다시 자국의 공냉식 엔진을 장착한 Ki-100이 출현하기도했습니다.
대전 말기로 가면서 일본 본토가 공습의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모든 물자와 인력이 고갈되어가던 혼란 속에서, 일본 육군항공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기종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고성능 수냉식 엔진을 경험한 일본의 엔진 개발 기술은 종전 이후 자동차 강국으로서의 일본의 위치를 구축하는데 밑거름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Hien은 한자로는 비연 즉 '나르는 제비'입니다. 우리나라 말에도 날렵하고 재빠른 사람이나 물체를 일컷는 말로 물찬 제비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인들이 보기에도 뭉뚝한 주둥이의 자국의 여타 기종에 비해 날씬해 보였나 봅니다. 제비는 지극히 동양적인 이미지를 가진 조류로 서양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만 우리 동북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친근하고도 흔한 종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유명한 야쿠르트 스왈로즈 프로야구 팀도 있고, Swallow라는 이름을 가진 항공기를 주로 제작하던 모형회사도 있었던 것으로 봐서 제비라는 이름이 상당히 친숙한 것 같습니다.
킷트는 1970년대 초에 처음 발매되었는데, 이때는 하세가와가 의욕적으로 1/72 스케일의 전투기들을 발표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Hien은 그 중 비교적 초기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전체가 마이너스 몰드로, 요즘 제품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쳐지지않는 품질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