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 109 E (1/32 Hasegawa)
2024-09-13, HIT: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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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1/32 Hasegawa제 Bf 109 E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형 중 가장 오래된 것인데, 이런걸 여기 올리기가 죄송스럽지만 염치가 이미 도를 넘어버려서 올려봅니다.
1983년 12월 학력고사(당시는 수능이 아니라 학력고사였음)를 친 다음날, 만원을 들고 대구 동성로 지하상가에 있던 모형점에서 팩트라-타미야 에나멜 흰색, 노란색 2개와 함께 구입한 Bf 109입니다.
고등학생이라서 에어브러쉬는 구경해본 적도 없었고 위장무늬나 위장색에 대한 개념도 전혀 없어서 박스아트만 참고해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플라스틱 색이 짙은 녹색이어서 흰색과 노랑색을 붓으로 칠하고 걸레로 문질러 얼룩덜룩한 위장무늬를 표현했습니다.
당시에 타미야는 자사의 에나멜이 없었고 미국 팩트라 에나멜을 자사의 라벨을 붙여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기억으로는 팩트라 에나멜이 상당히 좋아서 그 뒤 타미야 자사의 에나멜이 시판 되면서 실망한 기억이 납니다.
완성한 지 40년이 지나 이사도 여러번 하며 이리저리 굴리다보니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고증 또한 말할 가치가 없어 포스팅하기에 너무 부적절하지만, 개인적인 모형취미사에서는 그 의미가 중해서 염치불구하고 올립니다.
사진 찍고 포스팅하면서 고등학생이었던 저 자신을 마주 대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합니다.
데칼은 엄청난 변색은 물론이고 표면이 끈적끈적합니다. 당시 국산 모형만 만들다가 처음 접한 타미야 데칼은 신세계였습니다. 비록, 플러스 몰드였지만 조립도 훌륭하여서 작은 스케일의 국산 카피품들과는 차원이 다른 품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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