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긴 모델러들은 모두 아카데미 콘테스트를 즐겨 추억합니다.
거기에서 수상한 트로피가 오늘날 프로 모델러 로서의 출발점이 된 사람에게도, 혹은 그보다 훨씬 많은 낙선자에게도 책 속에서 유독 선명하게 기억나는 한 장의 삽화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런 대회의 맥이 끊긴 지도 벌써 20여년이 되었고, 그 후로 입문한 많은 모델러들은 그런 기억을 공유할 기회조차 얻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행사를 다시 한번 가져 보고자 합니다.
구두 상자에 작품을 싸들고 지하철을 타고 물어물어 행사장을 찾아오던, 그때 그 중, 고등학생들을 모두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모두 참 반가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때보다 훨씬 더 희귀종이 되어버린, 그때 우리처럼 모형 만드는 진짜 중, 고등학생들도 보고 싶습니다.
가르쳐 줄 것도 많고, 참 사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또 누가 압니까?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바다 건너 다른 친구들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행사로 발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MMC가 아시아를 대표하고,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권위 있고 전통 있는 대회로 성장할지 그만한 열정이 있고, 또 그럴 수 있는 능력도 조금은 있는 것 같으니
모두 힘을 합쳐 한번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