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머물일이 있어 제주우주항공박물관을 다녀 왔습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상당히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건이나 전시물의 관리 상태, 전시 기획적인 면에서 용산 전쟁 기념관보다 낫다고 생각됩니다. 전시물은 주로 한국 공군에 관련된 내용이 8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한민국공군기념관으로 개칭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준입니다. 

이 박물관을 이미 다녀 오신 분들도 많고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만, 다소 모델러적인 시각에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내 전시장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쓰윽 둘러봐도 여기에 전시된 기체들은 거의 모두 한국 공군의 퇴역 기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여러 전시장 또는 행사에서 익히 본 기체들이지만 지근 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과 천정에 매달아 놓은 전시 방법이 신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구에는 역시 한국 공군의 상징, P51D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리를 한 모습이지요. 상태가 아주 끗합니다만 캐노피는 손실되었는지 만들어 놓은것 같습니다. 버블 캐노피를 완벽하게 복원하기 힘들었는지 비슷하게 만들어 놓았네요. 없는 상태라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바로 옆에는 Mig-19가 있는데 아마도 이 박물관에 있는 유일한 비서방 비행기인듯 합니다. 역시 관리를 한듯 깨끗한 상태인데 뭔가 너무 매끈하게 만들어 버렸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바료 옆에는 F-86이 전시되어 있는데 너무 봐서 그런지 감흥은 없네요. 무장등도 목업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자 천정에는 많은 항공기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딱히 상징성을 가지고 배열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실기의 밑바닥을 관찰할 수 있어 좋네요. 택산이 아주 좋은 상태로 매달려 있네요.

F-5A도 좋은 상태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퍼티칠하고 완전히 매꿔버린것 같아요 ^^  1:1 조정사 인형까지 배치한 1:1 비넷입니다. 

 

 

공군에서 퇴역한 팬텀들이 전국으로 팔려가서 심지어 춘향이 테마 파크에도 전시될 정도인데 여기도 예외없이 많은 팬텀이 있습니다. 실내에는 F-4D 한대가 전시되어 있고 옥외에는 F-4D, F-4E와 최근에 퇴역한 RF-4C도 한 대 전시되어 있습니다. 팬텀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번 방문해서 주물럭거려도 아무도 터치하는 사람 없습니다. 

 내부 전자장비는 완전히 제거되어 텅 비어 있네요.

 전시장 맨 구석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물을 발견했습니다. F-5의 한쪽을 벗겨내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네요. 마치 내부재현 키트를 보는듯 합니다.

 

 

 

 

 반대쪽은 원형 그대로 입니다. 

 전시 기획자가 모형을 아는 것 같네요. 깜찍한 기획물입니다. 저기 붙은 부품은 옆에 F-5에서 어낸 실제 부품입니다. 

 전시장에는 모형도 조금 전시되어 있는데 아카데미 제품이 많네요. 어떤 분이 만드셨을까 궁금해졌습니다. 

 

 

 

 큐리오시티 1:1 모형도 있습니다. 이 분야는 좀 관심이 덜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실제로 이 박물관에서 비중이 낮습니다. 

 옥이 전시장에는 90년대 퇴역한 C-123K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내부가 열러 있어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뭐 크게 볼건 없지만요 ^^

옆에는 한때 박정희 대통령 전용기로 쓰여서 유명한 C-54가 있습니다. 도색은 전용기 도색을 하고 있지만 이건 C-54고 박대통령이 사용한 것은 이 수송기를 전용기로 개조한 VC-54였습니다. 실기가 강원도 어디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내부가 공개되어 있습니다만 크게...

 트랩을 올라가면서 옛날에 대한뉴스에서 본 장면을 재현해 봤습니다. 아무도 없어서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ㅡ.ㅡ; 

 

 뻥 뚫린 계기판들...

 

짧게 보여 드렸지만 천천히 관람하면 좋을 전시물이 참 많습니다. 국내 항공 역사라던가 공군의 역사라던가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게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제주를 방문하신다면 들려 보십시오. 

성인 입장권은 10,000원이며 여러 오픈 마켓 이벤트를 이용하시면 8,000원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