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찾아간 곳은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Speyer 기술박물관 입니다. Speyer는 지리적으로 라인강 서부연안을 끼고 있는 라인란트팔츠 주에 위치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슈파이어 대성당과 와인이 유명한 도시입니다.
참고로 이 기술박물관은 동쪽으로 약 30km정도 떨어져있는 Sinsheim의 기술박물관과 함께 운영되는 곳인데 Sinsheim은 주로 전차나 스포츠가 위주의 육상장비 주로 전시된 반면 이곳 Speyer는 항공기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는데 막상 구경을 해보면 워낙 여러가지들이 전시되어 그다지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은 들지않습니다.
아무튼 여기서 Modellbautage(Modeling Day), 우리말로 모형의 날 정도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데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각종 동호회의 전시와 아이들을 위한 체험행사도 진행되어 식구들을 데리고 출동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15~20분 거리라 금방 도착했습니다. 로터리 통과하면 저렇게 빨간 입간판이 먼저 반겨줍니다.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사러가는 길. 꼭 이날만 아니더라도 남녀노소막론하고 인기있는 곳이라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편입니다.

표를 끊고 들어가면 각종 클래식카와 스포츠카, 몇몇 항공기 및 격추된 잔해들, 소방차 등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워낙 과밀하게 전시되어있어 제대로 보려면 몇 바퀴 돌아야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여기가 아니라 그냥 통과합니다.

메인건물을 빠져나오면 우주항공관이 나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곳.

우주항공관을 들어가기 전 잠깐 뒤를 돌아봅니다. 대문짝 만하게 박물관이라고 써있는 곳을 지나왔는데요, 순간 감이 오실 겁니다. 이곳은 1, 2차대전을 통틀어 전투기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의 정비공장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작은 경비행기들이 쉴새없이 떴다 내리는 작은 활주로도 있는데 1910년 초반부터 비행장을 운용하기도 했다 합니다. 1, 2차 대전 후 프랑스군에 빼았기기를 반복하다 지금의 박물관이 들어섰다고 하네요.

기존 전시장의 빈 공간을 활용하여 행사를 하기 때문에 동선이 조금 엉망이지만 워낙 넓어서 돌아다닐만 합니다.

보통 우리 눈에 익숙한 프라모델보다는 레고나 다이케스팅차량과 기차종류가 더 많이 전시되어있네요. 주로 개인이나 클럽위주이고 판매상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Revell에서 출시된Aida Luna 여객선. 관심있게 쳐다보니 2년 동안 틈틈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키트 자체로는 장난감 같아서 유리창 잘라 붙이는 등 여러가지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놀라운 건 전부 손붓으로 칠을 했다는… 타미야 아크릴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VW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클럽.

시대별, 종류별로 다 끌어다 전시한 게 정말 애호가 답습니다.

RC카 클럽인가 했는데 판매를 위해 체험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구석에서 발견한 한줌의 밀리터리 전시물.

하다하다 이런 변종들도 나옵니다. ^^

길이만 1,8m가 조금 넘는 여객선 모형. 무척 잘 만들기도 했지만 RC조종으로 물에도 띄울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이케스팅 모형을 이용한 디오라마.. 한국에선 해외토픽으로나 접하던 뉴스를 멋지게 만들어놨네요.

 

 

 

 

 

 

한쪽에서는 다이케스팅 미니카와 열차를 비롯한 각종 모형재료들도 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형만들기 체험행사장으로 가봤습니다.

이미 많은 가족들이 행사에 참석을 했는데 마침 빈 자리가 있어 제 아이도 끼어들었습니다.
그 동안 블록종류만 만들었지 이런 모델링은 처음인지라…. 제가 봐도 불친절한 레벨의 설명서와 처음 만져보는 공구들까지 더해져 무척 당황스러워 하더군요.
행사 도우미께서 설명서 보는 법과 공구 사용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짚어주니 제법 집중을 합니다.

 


옆에 함께 앉아서 지켜보니 금새 만들더군요. 사실 워낙 간단한 키트라…. 저는 동체조립 때 접착제 몇 방울 찍어줬습니다. 마지막 조립단계인 메인로터를 올리고 기념촬영. 자기 스스로 완성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더군요.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2층에 올라가서 전시장 전경을 담아봤습니다

그 동안 훌륭하게 치러졌던 하비페어나 시즈오카 하비쇼, 다른 모델링 엑스포만 봐와서 그런지 조금 밋밋한 행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모두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즐거움을 찾는 모습은 동서를 막론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