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고증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였지만  전에는 그냥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 검색으로 얻은 정보 정도를  참고해서,

그리고 그게 가능한 선에서 만족하고 적당히 만들고 말았지만, 뭔가 모형을 하면 할 수록, 특히나 드래곤 제품을 만들다 보면 부품이

이건 뭐가 다르고 이건 뭐가 다르길래 선택부품으로 들어있는지,   이건 H형제품이고 이건 G형인데 뭐가 다르길래....?

같은 궁금증이 점점 늘어만 갔고,  늘어나는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가면 갈 수록 검색과 인터넷의 정보만으로는 좀 한계가 있어서

최근부터 서적에 관심을 가지고  프라탑에 이어 본격적으로 서적 탑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은  인터넷에서 뻑하면 인용되는 "PANZER TRACTS "에 따르면  하는 문구를 보고,

대체 이게 뭔책인가 ...  나한테 쓸만한 책일까, 반신반의하며 구매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매해본  자료서적입니다.

예시로 잡아서 리뷰를 작성하게된 판저트랙트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출시된

4-3편의 표지입니다.   4호전차 H형과J형을 다룹니다. 

 

본래 이렇게 판저트랙트 시리즈에는 4편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90년대 초중반의  매우 오래된 버전으로서, 불과 60페이지에

A형부터 J형까지의 전체 내용을 완전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아주 개괄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모형제작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다시(-)시리즈로 출간되며 처음으로 나온게 4"-3"편으로서  H형과 J형을 다루고 있는 본 책입니다.  

따라서 본 4-3편은 H형과 J형만 집중적으로 다루다보니  전편에 비해 매우 세부적인 형식변화까지 다루어집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이렇습니다.

 책의 주제에 해당하는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4호전차 H형이란~이고 ~한 역사를 거쳐 개발되었으며... ) 은 짧막하게 하고 끝내고

그리고 나서는 위와 같이  본격적으로  차량의 외관의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년 ~월부터 생산된 차량부터 새로운 ~~부품이 도입되었고, ~~월부터는 ~~부품은 폐지가 되었다.   같은 식의 내용이 위 사진처럼 쭉 나열되어있습니다.

 저러한 설명페이지가 끝나고 나면 위와 같이 알려진 차량의 사진들을 통해서  예시를 보여줍니다.

설명을 대강 해석해보면

위 사진의 차량은 4호 H형중에서도 "크룹"사의 생산버전으로,  차대번호가 845999번이고,  1943년 9월말~10월초에 만들어졌다

정면장갑은 일체형의(?) 80밀리 판으로 되어 있고,  측면의 비전포트는 용접을 통해 막아버렸다.  차대 하부엔 30MM의 볼트고정식

장갑이 장착되어있다.  이 차량은 ZIMMERIT코팅 도입 직후 만들어진 차량으로서, 도입 직후 짧은 기간 동안에는 쉬르첸 장갑도

ZIMMERIT코팅이 되었었다.    (이하 너무 길어서 생략-_-)

대충 반쯤 해석해드렸지만 이런식으로  세부적인 외관의 특징을 생산시기별로 , 간혹 어떤 부분은 공장별 차이까지도 집어줍니다.

사진편 페이지들은 이런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걸 보고 있으니, 왜 그동안 드래곤 제품들을 보면 굳이 월별로 이거저거 제품을 내는지 이제야 좀 이해가 가더군요

몇권 사다놓고 보다보니 실제로 많은 드래곤 제품들이 판저트랙트 시리즈를 참고했나 싶은 제품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딱 도면으로 제시된 그 시기차량들을 "~월생산형"이라고 이름도 붙여서 그대로 제품화 한 것 같은 제품들이 많더라구요.

또, 왠만한 제품은 다 나와서 나올게 없는가...? 했는데... 4호전차만 해도  아.직.도  나와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도 듭니다.

-_-;; 이렇게 키트 제품들이 많아도 아직도  현존 키트들로 재현이 불가능한 형식들이 너무 많더군요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존 차량들의 측정과, 아카이브에 남아있는 당시 오리지날 기록등을 토대로 그려진 도면이

시기별로 여러장 주어집니다.  위사진 말고도, 책에는43년5월의 다른회사의 생산형,  43년 10월생산형,  44년 3월형, 44년 9월형, 45년 4월형 등의

5면도 그림이 있습니다.  현존 자료집 중에서  도면이 가장 정확한 것으로 유명한,책의 저자인  힐러리 루이스 도일씨가 그린 1/35 도면들입니다.  

이렇게 세부 부품들도 도면이 제공됩니다. 위에 전체도면은 1/35로,  이러한 작은 부품들은 디테일을 잘 보이기 위해 책에따라, 크기에 따라

1/10 혹은 1/20 등으로 그려집니다.

 

책이 다루는내용의 스타일이 이렇다보니 ,특히 드래곤 제품을 만들 때  선택부품 앞에서 생기던 답답함을 많이 해결해주는것 같습니다.

또한, 사진 등으로 흔히 접해본 그 차량이 알고보니 어디서만든 언제생산형였구나... 이거 만들려면  무슨 부품을 써야하는구나 하는 점에 대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책이 전혀 오류가 하나도 없는 절대 무결점의 책은 아닙니다. 세상존재하는 모든 내용을 200%담지도 않고요.

하지만,  존재하는 책들 중에서 가장 정확한 책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을 만드는 근거로 하는 자료가 주관적 해석이 아니라  모두 당대의 1차사료들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담고있는 내용도 특히나 모델러들에게 특화되어있구요

 

대게 많은 자료집들이,특히 동구권이나 일본의 자료집들의 경우  1차사료보단

먼저 출간된 서구권의 다른 책을 참고하거나 , 순전히 주관적인 분석 등을 통해 출간되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위와같이 내용의 근거들이 질적으로 다르고,  그런 이유로 인해 이 책이 명성이 높다고 하네요.

 

일찍이 고증에 관심이 많던 분들 께서는 이미 너무 잘 아시는 책이겠지만.. 제가 그랬듯, 혹시나 근래에, 혹은 앞으로,

저같은 비슷한 과정을 거치다가  고증에도 관심을 가지는 폭이 넓어지는 와중에 뭔가 제가 했던 고민과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저도 처음에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생각보다는 책의 구성이

어떤식인지 감잡기 좋은 리뷰가 딱히 별로 없더라구요. 

 

자료집에 입문하시려는 분들께서 보시면  일단 첫번째로  본 판저트랙트 시리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http://www.panzertracts.com/ 이곳이 출판사(?)이고 주문도 여기서  가능하고

그외에 해외의 여러 온라인 서적이나 모형 쇼핑몰 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수입이 안되는 점이 유감이네요 .국내 모 샵에 보면 오스프리, 스쿼드론이라든가 제가잘모르는

일본자료집들,잡지들 등 나름 자료집이 많이 있는 편인데, 유독,

판저트랙트 시리즈는 취급을  안하더군요.

언젠가 모샵에서 조만간 국내 공식 수입상(?)이 되어주시길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