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제가 아직 청소년이던 시절에...저 소녀들의 아리따운 자태와 뽀얀 살결(...)에 매료되어 저 잡지를 집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피끓는 청춘이라...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 표지 모형...범상치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요즘에도 요염한 자태의 피규어로 유명하신 Rujin선생이 만들었더군요.

아무튼 다시 스케일 모형의 세계로 돌아와서... 건담하고 미소녀 figure로 도배되던 저 잡지의 쥐꼬리만한 스케일 모형 소개 코너에

당시에 최신 제품이었던 이탈레리의 LANG의 제작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모델카스텐제 최후기형 연결식 궤도와 쇼우모델링 에칭을 적용한 작례였는데

이게 너무 멋있게 보여서... 아까 그 세라문 소녀들은 잊어버리고 (정말?) 스케일 모형의 세계에 더욱 더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저거 한번 만들어 보자고 당시에 구하기 쉽지 않던 쇼우모델링 에칭도 사놓고 취미가 이대영 편집장님의 가르침대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실차 자료도 구해 놓고 의기 충천하여 제작에 임하려고 했으나...

그 당시 청소년은 배불떼기 아저씨가 되어 버렸고, 당시 최신 제품이었던 이탈레리 LANG는 구하기도 힘든 구닥다리가 되었네요.

 그러던 중에 타미야에서 2000년대에 자사 4호전차 라인을 리뉴얼하면서 아주 깔끔하고 멋진 신금형도 나와주어서

더 이상 구판을 제대로 뜯어 고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제작기는 만들기만 하면 되는 4호구축전차랑

거기에 올라갈 드래곤 전차병 + Hornet 머리입니다.

 

 키트 자체가 너무 좋아서 다른 것은 건들지 않았고 별매 메탈포신에 Eduard Ething제 사이드스커트(슐첸)을 적용해 주고

예전에 구매해 두었던 모델카스텐제 케타필러를 신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껴 두던 쇼우모델링 에칭에서는 '극히' 일부만

사용하여 페리스코프 주변을 최후기형스럽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쇼우모델링 에칭은 지금 시각에서 보면 틀린 부분도 있고 만들기도 참 어려워서 비추입니다.)

 페리스코프 주위는 몇 개의 에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납땜을 해서 조립해 보았습니다.

인두가 안 좋아서 그런지 잘 안되서 플럭스로 떡칠하고 간신히 완성했는데 그냥 순접으로 할 걸 그랬습니다. ㅠㅠ

 전차병은 옛날 옛적에 나온 그 드래곤 전차병을 선택하여 올렸습니다 저 두 녀석은 LANG에 올리라고 만든 포즈입니다.

얼굴은 호네트 전차병 머리로 바꾸어 주었는데 이게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친구 얼굴이 가장 좋습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눈썹까지...

제가 색칠한다고 건드려서 바보 얼굴 만드는 거 아닌지 황송할 정도네요.

가끔 호네트 머리는 1/32정도로 큰 놈들도 있어서 인형들하고 잘 안 맞아 속 썩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드래곤 몸통에 머리가 잘 맞았습니다. 조립은 끝났는데 색칠은 언제하게 될지...

4호 구축전차는 매복위장무니로 해 주고 싶은데 에어브러쉬가 없어서 장비 들일 때까지 봉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