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1/35 피규어 장인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요. 

그날 이후로 작업하던 그 글에 소개된 해군 WAVE 피겨는 도색중이었는데 더 이상 작업을 못 하겠더군요. 

마치 여친이나 남친이 잘생긴 사람 옆에서 보면 오징어가 된 것 같아서 보기 싫어지는 그런 느낌...^^

물론 제 수준에서 그런 대가의 작품과 비교한다는게 어불성설이지만...

암튼 좀 더 시간이 지나고 작업을 다시 하자는 생각에 봉인을 했습니다. 

대신 다른 제품을 시작했는데..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지긴 하더군요.

예전에는 머리카락 정도 아트나이프로 다듬고 얼굴 정도만 그럴듯 하게 칠해놓으면 이정도면 됐지 했는데 조립단계부터 좀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매부분도 일일히 파주고 옷의 몰드도 다듬고.. 어디 파팅라인 같은거 조금이라도 있나 보고 얼굴의 귀나 코구멍 같은 것도 디테일에 신경을 쓰고..

아무튼 예전보다 꼼꼼하게 작업을 하게 되네요. 

이래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극 받고 하는게 필요한가 봅니다.

덕분에 인형 하나 조립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더 재미있고 만족도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모형 제작의 즐거움은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그 과정을 즐기는데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