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레리(타미야 재포장) M109A6를 박스 오픈해서 시작한지 이제 6주 정도 되었습니다. 1/35 스케일 AFV는 두번째 킷인데 처음에는 무지 커보였는데 작업을 하다보니 이 사이즈에 적응이 되는군요. 지금은 딱 적당한 사이즈로 느껴집니다. 이탈레리 킷은 처음인데...오래 된 킷이라 삭제되거나 사출의 편의를 위해 간소화된 부분이 많아서 좀 불만족스럽게 느껴지는 킷이네요. 실차량 사진을 많이 참고하고 있는데...엉성한 디테일이 좀 아쉽습니다. AFVClub 제품 사진을 보니 과연 최근 킷이라 디테일이 실차량에 훨씬 근접해있더군요.

이 킷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M2 기관총입니다. 금형 접합부위가 심하게 어긋나 있는건지 부품의 단차가 상당해서 부품을 다듬고 나면 총신이 너무 가늘어집니다. 뭐...에폭시 퍼티로 매우고 갈아도 되지만 저는 걍 타미야 장비품 스프루에 붙어있는 25mm 부쉬마스터 기관포 총열을 잘라 붙였습니다. ㅎㅎ 그리고 방열판 부분은 갈아내고 나면 직경이 너무 작아지기 때문에 알루미늄 포일로 감아 붙이고 항공기 리벳을 낼 때 쓰는 철필로 구멍을 내주었습니다. 메탈릭 그레이로 도색해주니 그럭저럭 봐줄만하게는 되었습니다. 검정색 아크릴 필터링을 더해주면 더 보기 좋아지겠지요. 황동판이 있으면 그걸로 만들어줬을 것 같은데...지금 황동판이 없는 관계로 걍 알루미늄 포일로 했습니다. ㅎㅎ

그 외에 부족한 디테일은 제가 조금씩 보강을 해줬습니다. 토우 케이블은 철사를 꼬아서 만들어줬고 파노라믹 텔레스코프 덮개가 걍 막혀있어서 뚫고 모양을 대강 만들어주고 창은 예전에 만들다 남은 아카데미 포니 부품(택시 버전용 투명부품을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ㅎ)을 가공해서 붙여줬습니다.

 AFV 도색은 저에게 늘 어려운 과제입니다.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저는 시작부터 유투브 영상을 보면서 대충 감만 익히고 시작한지라...이게 여전히 어렵네요. 이번 작품도 실차량 사진을 보면서 '저런 효과를 어떻게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가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뭐,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프라모델 작업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포함된 연질 트랙의 품질이 좀 거시기하데다 너무 길어서 두 칸 잘라내고 나름 도색을 신경써서 해보았습니다. 조금 나아보이긴 하네요. 중간 로드휠의 윗부분에 트랙을 순접으로 붙이면 실차량처럼 자연스럽게 처진 트랙의 모습이 나올 듯 합니다.

 이제 유화 필터링 한 번 라이트하게 해주고 바니쉬 올리고 웨더링을 좀 더 해주면 완성 될 듯 합니다. 사다놓은 아카데미 킷들이 다음 작업이 될 듯 한데...뭐, 언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아카데미 킷들의 품질이 정말 후덜덜해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타미야 1/48로 AFV는 입문을 했는데...타미야 1/48은 비교적 가격이 높은 편이고 1/35에 맛을 들이니 작아보여서 ㅎㅎ AFV는 1/35만 거의 작업을 하게 될 듯 하네요. 아카데미가 최근 새 킷들을 출시하는 걸 보면 해외에서의 반응이 무척 좋은 것 같습니다. 그 덕에 저도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킷을 작업할 수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네요.

암튼, 완성되면 사진첩에 올리도록 하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