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면 고생이고 갈 때 뭔가 챙기는 게 번거롭지만 싸가면 다 먹게되고 돈을 아낄 수 있어 비싼 먹거리 대신 기념품을 살 수 있다.

계룡대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기념품점에서 이 시기에 나와 판매를 한다. 다른 부스나 매장엔 손님이 넘쳐도 여긴 한가하다.

비싼 시계나 이런 건 부담이 가기에 작은 코인이나 손수건을 사는데 송탄이나 서울의 이태원이나 충무로 기념품점 보다 싸고 좋으며 메달(코인)의 두께나 크기가 크고 더 중요한 건 흔한 미군의 것이 아닌 우리 국군의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둔다.

우리군의 기념물은 일반적으로 고위급 장교나 직업군인의 전유물인 경우가 많다. 또한 근본적 이유는 우린 소흘히 대했고 가볍게 대했으며 민간인이나 징집병들에겐 문턱이 높았다.

그러나 계룡대 행사장에서는 편하게 살 수 있다. 물론 위험하거나 비밀스런 것들은 아니다.

건빵과 비빔밥도 괜찮고 충성마트(P.X)물건을 사는 것도 좋지만 이건 줄이 엄청 길다.

꼭 이곳 아니라도 인터넷에서 살 수 있고 구할 수 있지만 물건이 별로 없고 중고임에도 비싸며 기념메달(코인)은 오직 이곳에서 새것을 구할 수 있다.


또한 군관련행사라고 해서 군대에 관한 것만 전시할 거란 편견도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것들이 소개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직지심경'과 관련된 청주고인쇄박물관의 부스도 눈에 들어왔다.

그밖에 지역특산물 판매장도 있다.

다음으로 이번엔 사람이 가지 않는 곳을 둘러봤다.

바로 군견과 군견병이 있는 곳...

훈련받은 개를 보면서 한편으론 놀라면서 훈련을 한 개나 군견병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느껴지고 세퍼트 같은 개만 보다가 마약탐지견 같은 개를 보면서 다양함을 느꼈다.

사나울 것 같은 개가 아이들 앞에서 순한 모습을 보이고 군견병 또한 지겨울 텐데도 웃어주고 반갑게 대해준다.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만 큰 힘이 못되 인사만 꾸벅하고 나왔다.


다음으로 군마의 마굿간도 설치되었다.

지금이야 의장행렬이나 행사에만 등장하는 군마지만 6.25당시 국군에겐 기병부대가 있었고 이들은 초기 한강방어선 구축에서 역할을 담당했다.


아무쪼록 구시대의 사라진 증거나 상징으로만 여기지 말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민간인들과 협조하여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과거에 비해 푸드트럭이 많아 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장사에 따라서는 큰 수입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본질이 왜곡될 수 있고 음식을 먹고 장소를 정리하는데 애쓰고 고생하는 장병들의 모습이 안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군대라는 이미지가 힘들고 고달프고 전쟁만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측면만을 강조하는 그런 곳이 아님을 남겼으면 한다.


가을볕이 좋고 계룡산 밤하늘도 멋지고 금강에 비치는 불빛도 좋은 날이었다.

행사장엔 사람들 천지고 차들의 행렬로 피곤하지만 지나고 나면 기억에 남고 또 내년을 기대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