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2시 38분경. 경북 칠곡에서 대구11전투비행단 F-15K 전투기가 추락했다는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끄적여봅니다.  군용기의 추락사고소식에 남다른 기분이 드는 이유는 제가 군시절에 중부지역의 전투비행단 공중작전과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병이었지만 유년시절 탑건영화를 보고 전투기와 전투조종사는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역근무하며 느낀 전투조종사의 생활은 정말 고단하기 짝이 없더군요. 쫍은 콕핏에서 신체의 한계를 견디며 목숨을 담보로 자신과의 싸워야 하는. 공중임무를 마치고서도 각종대대업무나 ALERT 비상대기 등등.. 그리고 조국에 대한 헌신과 국민들의 세금으로 구입한 전투기를 탄다는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전역한지도 20여년이 되어가는데 그시절모셨던 조종사들은 고위장교들이 되시고 민항기로 가셨거나 전역하셨고, 이제는 저보다도 한참 어린  젊은 조종사들이 영공을 지키고 있는데 공군부대 개방행사나 에어쇼가면 아이들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항상 고생하신다는 말씀을 드리면 괜찮다고 할만합니다라고. 참 대견스럽고 믿음직해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젊은 조종사들이 어제 추락사고로 순직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몹씨 안타깝더군요. 현역시절에 저희 비행단도 추락사고때문에 한동안 분위기가 우울했었습니다. 사고로 순직하신 조종사의 유가족들 얼굴도 생각나구요.. 

여담이지만. 제 사견으로는 기체결함이나 정비불량일꺼 같지는 않고 짙은 안개와 비구름으로 인해 계기비행을 했지만 착륙할 대구기지가 가까워지니 시정을 확보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다가 산중턱에 충돌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직하신 두전투조종사 최대위, 박중위 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http://v.media.daum.net/v/20180405222114700?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