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네x버 중고나라라는 사이트에서 프라모델 중고거래를 했습니다.

반다이제 스타워즈 미개봉 킷들이었는데 괜찮은 가격에 지역도 같아 바로 직거래를 했습니다. 큰맘먹고 일괄로 대여섯점을 구매했네요. 

며칠 지나 휴일인 어제 오후 즐거운 마음으로 봉지를 까보니 다행히 누락부품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담배에 얼마나 절어져 있었는지 담뱃진 냄새가 너무 강렬하게 배어있었습니다..

비닐을 벗긴 런너에도 담뱃진 냄새가 엄청났고 냄새뿐만이 아니라 런너의 부품 표면들도 무언가 눅진눅진했구요.

퐁퐁에 오랫동안 담궈두고 나서야 냄새며 진득함이 사라졌습니다. 

물론 더 유독하고 냄새나는 락카나 퍼티 접착제 냄새에 비할바는 없겠지만 요새는 그 냄새가 싫어 싹다 처분후 아크릴로만 조금씩 부분도색하고 색분할 잘 되어 있는 반다이제 모형만 골라 만들고 있던 형편인지라..

 

판매자분을 비난하고자 올리는 글은 아닙니다. 분명 작업하시며 담배를 태우시는 애연가분들도 많으시겠죠.

 취미이기 때문에 즐거운 활동을 하면서 무슨 일을 하든 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저또한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모형을 만들며 간식등을 먹는걸 좋아하기에 더더욱 존중해야할 부분이구요.

하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조금 생각이 달라지네요.

지금도 남은 키트 세 개는 여전히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찌들은 냄새가 너무 심해서 베란다에 두고 통풍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중고거래를 할 시에는 담배를 피우시는지 한번 물어봐야되나하는 괴상한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어볼 용기도 없고 너무 무례할거 같아 상상에 그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