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지요.

박스아트는 굳이 실제 대상의 비율을 마이크로 단위까지 정확하게 재현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스아트는 제품 이미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지난 아카데미 미주리나 이번 F-35의 박스아트는 그 강렬한 느낌의 전달하는 데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배의 경우 길고 웅장한 느낌을 보여주는 박스아트가 대부분이죠. 의도적으로 선수 위치를 고려해서 과장해서 표현합니다. 옆에서 보아 뭉뚝하고 짧아보이게 그리지 않고요.

비행기도 전투기 폭격기 등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비행체의 특성, 날렵함이나 멋진 느낌(?)을 강조하지 않나 싶네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F-35도 뭔가 비행체의 느낌을 소비자에게 멋지게 전달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최근 출시된 EF-18 그라울러 박스아트는 그래도 대상 제품의 느낌을 잘 전달한 것 같은데 말이죠.

박스아트를 그리시는 분들도 여기 들어오시고 아카데미 관계자분들도 나름의 생각이 있으실테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겁니다. 제 생각이 그다지 공감가지 않으실수도 있죠. 그래도 최근 유명해진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칼럼이 던진 질문처럼, 박스아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아카데미 박스아트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제품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