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있길래 한 번 구입해봤습니다.

이 제품은 2016년 최초로 금형이 만들어진 제품이라, 과거 1950년대 1960년대 금형으로 나오고 있는 보다 대형의 빅토리보다 훨씬 더 아귀가 잘 맞는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가격은 1.5만원 정도 하네요.

보다시피 굉장히 높은 스케일이라 매우 작습니다. 길이 23cm 높이 15cm 로 손바닥만합니다.

 

 작례사진 보고 안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작례사진부터가 엉망진창이었거든요. 너무 작아서 그런지 도색이 너무하네요. 

 박스 크기도 작고 내용물도 이것이 전부입니다. 설명서에도 잘못된 작례사진이 올려져 있네요.

사출물은 두가지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다 도색하지 않으면 제대로 만들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림같은 장식물이나 컬러풀한 선수상은 습식 데칼로 붙이는 식이네요. 스케일이 높다보니 이렇게 간단히 떼울 수 있는 건 장점입니다.

위는 그냥 종이로 된 국기입니다. 저거 그대로 쓰는 것보다 복사해서 천에 프린트하는게 더 낫죠.

 설명서를 보니 굉장히 간단합니다. 부품 자체가 45개 밖에 안되고 요즘 나온 금형이라 아귀가 잘 맞기를 기도해봅니다. 옛날에 나온 범선들은 퍼티질 필수거든요.

 설명서의 도색 작례는 매우 정확하게 나옵니다. 실제 작례는 여기의 반도 못 따라올 정도로 엉망진창이네요.

 지느러미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살짝 정리해야 합니다. 특유의 금 같은 자국도 많으므로 도색 필수입니다.

 목범선이 인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리얼리스틱하게 만들기 위해선 직접 실로 리깅을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럽게 어렵거든요. 이게 취향에 맞느냐 아니냐가 목범선 입문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제품은 다행이(?) 스케일이 너무 높아서 저렇게 작은 부품으로 해도 크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1/100 짜리라면 이런 플라스틱 부품보다 직접 실로 짜주는 게 더 나은 모형을 위한 길이죠. = 죽음의 길.

 요즘 나온 금형답게 매우 정밀도가 높고 거의 손봐줄 곳이 없어 보입니다.

아귀만 잘 맞으면 바로 도색해도 문제없을 것 같네요. 스케일이 높아서 색칠하는 게 죽음이겠지만요.

 갑판은 실망스럽습니다. 나무 홈이 너무 심하게 파여져 있습니다. 저게 현실 스케일로 구현되면 갑판위를 뛰어다니는 선원들은 언덕을 타고 돌아다니는 셈입니다. 저건 좀 마모 시키든지 해서 수정해야 합니다.

 이 키트에서 가장 골때리는 부분입니다. 너무 스케일이 높아서 그런지 돛대가 폭 1mm 도 안되는데, 역시나 벌써부터 휘어지고 일부는 끊어져 있습니다. 저걸 어떻게 수정해야 할 지 벌써부터 골치아파지네요.

 

지금 만들고 있는 돌 건축물 끝내고 한 번 해볼 생각인데, 키 포인트 중 하나인 돛대가 저렇게 부러지니 좀 마음이 꺾이네요. 당분간은 지켜보다가 할 마음이 들 때 도전해볼까 합니다.

 

겉보기 평가 : ★★☆☆☆ (비권장, 고급 난이도)

장점

- 스케일이 높아서 리깅을 직접 실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 요즘 금형이라 지느러미도 적고 복잡한 표면이 정교하게 파여 있어서 손 볼 곳이 적어 보인다

단점

- 손봐줘야 할 곳이 있다. (갑판의 나무 홈이 너무 과장되어 있어서 수정 필요, 돛대가 너무 가늘어서 샀을 때부터 부러져 있기 쉽다.)

- 도색 안하면 전혀 가치가 없다.

 

역시 목범선은 그냥 직접 나무로 만드는게 최고인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