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취미가 기사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1996년 1월호에 실렸던 '우리는 닮은꼴'이었습니다. 수냉식 엔진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무거운 라디에이터를 어디에 다느냐에 따라서 비행기 성능 차이가 많이 났었고 서로 만나본 일이 없었던 미국, 이태리, 일본 기술자들이 각각 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흥미로왔습니다. 미국의 P-51 무스탕, 이태리의 MC202 폴고래, 일본의 Ki-61 히엔은 모두 라디에이터를 동체 아래 앞 날개 뒤쪽으로 달았습니다. 무게 중심을 맞춘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정작 좋은 수냉식 엔진을 만든 영국과 독일 전투기에서는 수냉식 엔진 전투기에서 이런 디자인이 안 나왔습니다. 허리케인은 날개 아래이긴 한데 기수쪽으로 가깝게 달아서 실패한 경우입니다. 스쿼드런 책자 인엑션 시리즈 P-40을 읽다보면 초창기 P-40 디자인 가운데 라디에이터를 동체 아래 뒤쪽으로 다는 아이디어가 나왔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행은 못했지만 했었다면 P-40도 지금 보다는 평가가 좋아졌을겁니다.

소련기 가운데서는 야크3이 기동성이 아주 뛰어났다고 하고 2차 대전 직후에 생산이 된  야크9U, 야크9P 기동성이 미국 P-51과 같은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스쿼드런 인엑션 야크 전투기 편을 보니 역시 라디에이터가 동체 아래 뒤쪽으로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취미가 기사에 야크기를 개발한 소련 기술자 야코블레프까지 더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행기건 자동차건(스포츠카) 무거운 것은 몸 중심에 있어야 조정이 쉽고 성능이 좋아진다는 것이 진리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