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냐 아크릴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조소냐는 피그먼트 입자들이 비교적 넓게 퍼지게하는 전색제를 쓰는 것 같더군요. 그러한 성질은 수채화같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에는 좋은 성질인데 프라모델에는 아주 쥐약이죠. 제대로 된 차폐력을 얻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알파 아크릴은 어떨까 싶어서 한 번 해봤습니다. 화방에서 알파 실버를 하나 샀네요. 튜브에서 짜보니 반고체 상태의 덩어리 형태였고 걍 1:1 부피로 수돗물을 잘 섞어서 묽게 만들어 준 후 에어브러쉬에 넣고 뿌려봤습니다. 굴러다니는 부품에 대충 칠해봤는데 도색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잘 되네요. 단, 피그먼트 입자가 커서 3호 브러쉬로도 좀 막히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알파 실버가 아닌 골드는 피그먼트 입자가 작다고 하니 그건 나중에 기회되면 테스트해봐야 할 듯 합니다.

좀 더 건조시키고 제가 자주 쓰는 락카계 마감제도 뿌려봐야겠습니다. 알파 실버가 50ml 튜브 하나에 3,200원인데...나쁘지 않네요. 알파 골드가 알파 실버와 같은 물성에 피그먼트 입자가 작기만 하다면 에어브러쉬로 뿌리는 것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바예호같은 경우는 에어브러쉬 청소에 아세톤을 쓰면 입자가 뭉친다고 하던데 조소냐는 그런 현상이 있었습니다만 이 알파 실버는 아세톤으로 청소 잘 되네요. 그러니까 물로 도료컵 뽀글이 몇 번 해주고 아세톤으로 청소하니 깨끗하게 잘 됩니다.

알파 아크릴이 생각외로 모형용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희석제는 걍 수돗물 쓰면 되고 아세톤이야 2리터에 만원도 안 하니 사다가 희석해서 쓰면 상당히 오래 쓸 수 있을 것이구요.